"저는 일본인입니다"···반일 집회 옆에서 '프리허그'한 남성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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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이 반일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시도했다. 그는 "저는 일본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안내문을 세워두고 안대로 두 눈을 가린 채 담담히 두 팔을 벌렸다. 이 일본인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30일 유튜브에 게시된 한 일본인 유튜버의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코이치 쿠와바라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아베 정권 규탄 시위에서 프리허그를 해보았다"며 "시간이 있으시면 꼭 봐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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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은 자신의 양 옆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세워뒀다.


"지금 NO아베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반일데모라고 보도되어, 모든 한국 분들이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에도 한일 우호를 기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한일우호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믿어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안아주세요!"


그 결과, 'NO아베' 팻말을 든 한국인들은 청년에게 차례로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중년의 남성부터 소녀까지, 한국인들은 일본어로 "고맙다"고 말하며 그를 안아줬고 그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한 한국인 중년 남성은 감동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우리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 한국에 와줘서 고맙다", "다음에 한국에 오면 연락 달라. 내가 밥을 사주고 친구가 되겠다", "국가주의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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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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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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