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58대 팔린 日닛산차, 결국 "한국 철수 검토"

[이슈]by 중앙일보

FT, “日 제품 불매 직격탄”

닛산차, 8월 판매량 58대 그쳐

전년 동월 대비 8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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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6일 보도했다. 한ㆍ일 관계 악화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판매가 급감하는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FT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몇 개월간 한국에서 자동차를 계속 판매해야 하는지 여부를 분석해왔다. 그러나 한ㆍ일간 외교ㆍ무역 분쟁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철수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닛산의 8월 한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8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급감했다. 2018년 8월 닛산의 판매량은 459대였다. 일본 자동차의 전체 8월 판매량(1398대)은 전년 동월(3247대) 대비 57% 줄었다.


닛산은 2004년 3월 한국닛산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도요타와 혼다에 밀려 고전해 왔다. 작년 한해 2.39%를 기록했던 닛산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0.32%까지 추락했다.


FT는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 검토가 글로벌 실적 악화로 인한 전반적 구조 조정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닛산자동차는 2022년까지 글로벌 생산 능력을 10% 줄이고 1만2500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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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ROGUE)'의 수탁 계약 연장도 중단했다. 로그의 수출 물량이 연간 10만 대에서 올해 6만 대로 줄어들면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측은 닛산과의 계약 종료로 6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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