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부모 차 몰래 운전하던 중학생 2명 사망…안전벨트 미착용

[트렌드]by 중앙일보

28일 오전 2시 40분 울산 명촌교 인근서 가드레일과 충돌

운전 남학생 1명과 뒷좌석 가운데 탑승 여학생 1명 숨져

운전 남학생 음주운전 아닌 것으로 추정

경찰 “운전 미숙과 과속 운전에 무게 두고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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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몰던 승용차가 도로변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10대 5명 중 2명이 숨졌다. 숨진 중학생은 운전했던 남학생 A군(16)과 뒷좌석 가운데에 탑승한 여학생 B양(16)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동승자 3명 가운데 1명은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2명은 경상이다.


28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울산시 북구 아산로 명촌교 쪽에서 동구 쪽 성내삼거리 방면으로 진행하던 SM3 승용차가 도로변 가드레일 등 구조물을 잇달아 충돌했다. 아산로는 명촌북교차로에서 양정 1교, 양정 2교, 자동차선 적장 앞을 거쳐 성내삼거리까지 이어지며 길이 4.49㎞, 왕복 6차선 도로다. 출퇴근 시간에는 혼잡하지만 이날 사고는 새벽 시간에 발생해 과속 운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고로 운전자 A군과 B양이 현장에서 숨졌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동승자 3명은 자력으로 차량에서 나온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처음에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3명 모두 경상자로 분류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악화해 1명은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경상을 입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중학교 3학년으로, 울산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3명, 경주 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2명이다. 이 가운데 여학생 3명은 서로 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여학생 가운데 1명과 남학생 1명이 서로 아는 사이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27일 경주에서 열린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학생 1명이 자신의 아버지의 차량인 SM3 차량을 가지고 나왔고, 사망한 남학생이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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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축제가 끝나자 경주에서 울산 방향으로 이동했고, 40㎞가량 운전한 뒤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동부경찰서 교통조사팀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차가 갑자기 좌, 우로 급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확인하고 있다. 운전자에게 술 냄새가 나지 않았고, 생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음주 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 운전자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차량이 갓길로 돌진하면서 사고가 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가 사망함에 따라 아버지 차량을 가지고 나온 학생에게 무면허 운전 방조죄나 교사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울산 동부경찰서 교통조사팀 관계자는 “아산로가 직진 코스이기 때문에 도로 구조상 교통사고가 잦은 구간은 아니다”며 “운전 미숙과 과속 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울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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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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