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마일리지 항공권, 독일 경유는 피하자

[여행]by 중앙일보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시스템을 바꿨다. 소비자 불만이 들끓는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륙 기준에서 거리 기준으로 바꿨다고 했지만, 마일리지 적립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북미·유럽 같은 인기 노선 보너스 항공권을 구하려면 더 많은 마일이 필요해졌다. 제휴 항공사 보너스 항공권도 거리 기준으로 바뀐다.


여행자 입장에서 항공사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든 아시아나항공이든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인기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은 하늘의 별 따기고, 성수기에는 너무 많은 마일리지가 차감돼서다. 보너스 항공권은 출발 361일 전에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먹잇감을 노렸다가 채가는 표범처럼 부지런한 여행자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외국 항공사 좌석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19개 항공사가 가입된 스카이팀, 아시아나는 26개 항공사가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각 항공사 마일리지로 회원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회원사 외에도 에미레이트·일본항공·하와이안항공, 아시아나는 에티하드항공과 제휴를 맺었다.


아시다시피 취항 노선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훨씬 많다. 보너스 항공권을 구하는 것도 대한항공이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잘 보시라. 동맹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많다. 동맹체의 힘으로 국적 항공사로는 바로 갈 수 없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갈 수 있다.


먼저 알아두자. 제휴사 보너스 항공권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다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각 사의 보너스 좌석을 이용할 때보다 1만 마일을 더 차감한다. 가령 일본·중국은 4만, 베트남·태국은 5만, 북미·유럽은 8만, 남미·아프리카는 10만 마일이 필요하다(한국 출발, 일반석 기준).


1만 마일이 더 들긴 해도 제휴사 보너스 항공권에겐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여름 휴가철은 물론이고 명절, 여름 휴가철과 연말을 성수기로 지정해 마일리지를 50% 더 차감한다. 2020년, 대한항공은 67일, 아시아나항공은 62일을 성수기(국제선 기준)로 분류했다. 평소에 7만 마일로 갈 수 있는 유럽을 성수기에는 3만5000마일을 더해 모두 10만5000마일을 써야 한다. 반면에 제휴사 보너스 좌석은 여름방학 때든 설날이든 8만 마일이면 된다. 아는 사람은 안다. 2만5000마일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끝으로 꿀팁 하나. 유럽을 간다면 독일을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건 웬만하면 피하자. 아무리 공짜 항공권이어도 세금·유류할증료는 여행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독일은 유럽에서도 유류할증료가 높기로 악명이 높다. 가령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프랑스 파리를 간다고 하자. 폴란드 바르샤바를 경유하면 11만원, 독일 뮌헨을 경유하면 6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차감 마일리지는 8만으로 똑같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