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미는 '70년대생'…13인 중 두 남자가 뜨고있다

[이슈]by 중앙일보

“다음 대통령은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자질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16일 중앙일보) “70년대생 가운데 경제를 공부한 이가 후보로 나서는 게 좋다.”(24일 조선일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40대 경제 기수론’을 꺼내들었다. 구체적인 인사는 거명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비록 50대지만 40대 기수론을 찬성한다”(하태경), “30·40대가 그만한 정치적 역량이 있지 않다”(홍준표) 등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김 내정자가 내건 40대 경제통은 누가 해당할까. 통합당 1970년대생 지역구 당선인은 김웅(70년생·송파갑), 윤희숙(70년생·서초갑), 배준영(70년생·인천 중-강화-옹진), 김은혜(71년생·성남분당갑), 강민국(71년생·진주을), 전봉민(72년생·부산 수영), 김성원(73년생·동두천-연천), 김형동(75년생·안동-예천), 정희용(76년생·고령-성주-칠곡), 황보승희 (76년생·부산 중-영도), 김병욱(77년생·포항-남-울릉) 등이다. 미래한국당 70년대생 비례대표는 이종성(70년생), 조수진(72년생), 이용 (78년생) 당선인 등 3명이다. 다만 이들에게 반드시 국한된 건 아니라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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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거론되는 이름은 따로 있다. 바로 홍정욱(1970년생) 전 의원이다.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11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9년간 여의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하기도 했다. 최근 그의 가족과 친인척·지인 등이 운영하는 업체의 주식이 ‘홍정욱 관련주’로 분류돼 상한가를 치자 업계에선 “40대 기수론의 영향 때문”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의원도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1972년생에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주식회사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8년 36세에 국회에 입성해 3선을 한 통합당내 40대 대표주자다. 최근까지 “통합당을 해체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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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김 의원은 더 젊은 ‘30대 기수론’을 주장한다. 그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패러다임이 거대하게 작동하던 것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830세대’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830세대’는 1980년대생, 30대, 00학번 세대를 의미한다.


통합당 내 30대 당선자는 지역구에선 배현진 송파을 당선인(83년생)뿐이다. 비례대표(미래한국당)로는 지성호(82년생), 김예지(80년생) 당선인이 있다. 30대 중 원외 인사로는 이준석(85년생) 통합당 최고위원이 자주 거론된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에 ’20대 벤처기업가′ 이력 등으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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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40대 기수론은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민당(야당)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1969년 11월 당시 42세 4선 의원이었던 김영삼(YS) 신민당 의원은 대통령 후보의 조건으로 “국민에게 활기 있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40대 기수에게 리더십을 넘겨줘야 한다”고 당에 요구하면서 ‘40대 기수론’을 띄었다. 이어 같은 당 김대중(DJ·당시 45세), 이철승(당시 47세) 의원도 가세,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1970년 9월 2차 투표 끝에 이철승 의원과 손잡은 DJ가 후보로 뽑혔지만, 대선에선 패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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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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