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질문있다" 잡아도 꽁무니 뺐다…아베, 또 기자회견 기피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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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노출을 의도적으로 최소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9일 또다시 일방적으로 서둘러 기자회견을 종료해 비난을 받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 위령 행사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6일 또 다른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에서 기자회견을 한 지 사흘 만에 마련한 자리였다. 당시 아베 총리는 겨우 15분간만 기자회견을 하고 황급히 퇴장해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회견은 이전과 비슷한 약 18분 동안 진행돼 일본 언론은 이번에도 무늬만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 현안에 관한 본인 의견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을 딱 2개 받았다.


기자들이 “아직 질문 있다”고 소리쳤지만 아베 총리는 급하게 자리를 떴다.


아베 총리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흘 간격으로 한 인사말이 내용의 변화없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비난받고 있다.


통신은 두 차례 인사말을 비교해 보면 지명을 빼고 거의 동일한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나가사키 피폭자 5개 단체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아베 총리가 한 말도 식장에서 했던 인사말과 거의 일치했다.


이에 대해 다나카 시게미쓰(79·田中重光) 나가사키 원폭피해자협의회장은 “피폭과 핵무기 근절에 대한 무관심이 같은 말을 돌려 쓰는 형태로 표출됐다”며 “의욕이 없으면 정치를 그만 하라”고 비판했다고 통신을 전했다.


한편 최근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총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 4일에는 한 주간지가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피를 토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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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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