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언급 안했는데···“빌게이츠 노답” 머스크 삐친 까닭

[비즈]by 중앙일보

게이츠, 블로그에 "전기차, 장거리용 부적합"

"어떻게 생각하냐"에 머스크 뾰족한 반응

자사 주가 "너무 높다" 언급에 주식시장 출렁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격히 고공행진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인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가 두 번째로 부유한 인물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를 저격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전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는 아무 것도 모른다(he has no clue)"고 남기면서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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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를 자극한 건 게이츠의 최근 블로그 글이다. 게이츠는 지난달 말 자신의 블로그에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 능력 등 잠재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글을 남겼다.


게이츠는 "배터리가 크고 너무 무겁다"며 배터리의 부피와 무게 때문에 전기차는 단거리용으로는 적합하더라도 장거리 수송용 중형차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기술에 돌파구가 있다고 해도 전기차가 바퀴 18개 달린 대형 트럭, 화물선, 항공기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는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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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는 장거리 주행을 커버할 상용차로 전기차 대신 바이오 연료 등 저렴한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모델이 답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GM, 포드 등 레거시 자동차 업체를 포함해 전기 픽업 트럭 제조사인 리비안, 볼랑저를 언급했다. 테슬라는 리스트에서 빠졌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 픽업 트럭 모델을 공개했고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시중에 모델을 공개한 '사이버트럭'은 내년 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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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의 이런 전망에 대해 한 트위터리안이 머스크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머스크가 "그에겐 단서(답)가 없다(he has no clue)"며 뾰족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에도 게이츠의 다른 전기차 언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게이츠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르셰의 전기차인 타이칸을 샀다고 밝히자 자신의 트위터에 "(빌 게이츠와의 대화는)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적으며 '디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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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은 '트위터 광'으로 종종 구설에 오른다. 그는 올해 5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700달러를 훌쩍 넘기며 무섭게 오른 테슬라 주가에 대해 "너무 비싸다, 나는 지금 갖고 있던 것들 중 거의 모두를 팔고 있다"고 말해 자사 주가가 장중 10% 넘게 급락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는 올해 3월 20일 이후 꾸준히 올랐고 지난달 중순 머스크가 트위터로 주식 분할 소식을 알린 후 분할 전 기준으로 2510여 달러(분할 후 502달러)까지 폭등했다가 최근 1850달러(분할 후 37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머스크는 폭등과 함께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를 제치고 세계 부자 3위에 올랐다가 최근 4위로 내려앉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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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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