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먹고 툭툭 쓰러진 어린이 25명...독살 범인은 옆반 보육교사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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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중국 허베이 자오쭤 지방법원은 왕윈에 대한 공개 재판을 진행했다. [Caixin 화면 캡쳐]

중국에서 어린이 25명에게 독극물을 먹인 보육교사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3월 27일 중국 허난(河南)성 자오쭤(焦作)의 한 유치원이었다. 25명의 아이가 아침으로 나온 죽을 먹은 뒤 구토와 함께 차례로 기절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5살짜리 아이 한명은 결국 사망했다. 아이들이 독극물을 먹은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조사를 시작했고, 곧 범인이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옆 반 보육교사 왕윈.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다른 교사 쑨(孫)모씨와 원생 관리 문제로 말다툼한 왕윈은 보복하기 위해 해당 교사가 돌보던 학생들의 죽에 독극물을 탔다.


왕윈이 탄 독극물은 흔히 육류의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이다.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이다. 법원은 왕윈이 이전에도 남편에게 아질산나트륨을 먹여 경상을 입힌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자오쭤 중급인민법원 1심 재판부는 28일 왕윈에 대해 “비열하고 악랄하다.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위험물질 투여 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에서 사형은 대부분 독극물 주사 또는 총살로 이뤄진다.


이어 재판부는 “왕씨가 유치원생들이 그 죽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동료에게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어린이들이 입원했다. 또 왕씨가 범행 후 중독 원인을 숨기면서 결국 1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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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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