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국의 딸, 이름은 순자" 한국계 첫 여성 美연방의원 탄생

[트렌드]by 중앙일보

한국계 미국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3구)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하원의원 선거에는 김 의원을 포함한 한국계 미국인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 외에도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 정치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민주·워싱턴 10구)가 당선됐다.


AP통신은 4일 김 의원이 뉴저지주(州) 3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대형 건설사 최고 경영자(CEO) 출신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의회 전문잡지 더힐은 "김 의원이 보건서비스를 강조한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가장 강력한 현안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뉴저지 태생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톰 맥아더 의원을 이기고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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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키즈'로 불리는 그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했다. 2013년~2015년에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옥스퍼드대학 유학 시절 만난 카미 라이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앤디 김은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 김정한 씨는 소아마비를 앓는 고아 출신이면서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 박사로 활약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어머니는 뉴저지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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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딸" 스트릭랜드


워싱턴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구) 전 터코마 시장은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의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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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트릭랜드는 1차 개표 결과에서 13만6002표(50.19%)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는 2007년 워싱턴주 터코마 시 의원을, 2010~2017년엔 터코마 시장을 지냈다.


한인 어머니와 한국전쟁에 참전한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생활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계라는 정체성은 간직하고 있다.


그는 현지 시애틀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딸"이라며 "어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 친구들이 놀러 오면 집안에선 신발을 벗고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 이름은 '순자'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 39)과 미셀 박 스틸(캘리포니아 48)는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민 2세 변호사인 데이비드 김(캘리포니아 34)은 고전하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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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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