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입사 후 90일…신입 인재가 간보는 기간

[자동차]by 중앙일보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87)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분은 인재 유치다. 대기업은 강력한 인재채용 네트워크, 브랜드인지도, 안정적이고 보편적인 복지 제공 등의 우위를 바탕으로 스타트업보다 손쉽게 좋은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강력하고 독특한 비전과 이에 기반을 둔 기업문화 외 어떤 채용 방법을 활용하면 기존 기업과의 인재 확보 경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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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모든 지원자를 친절하게 대하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스타트업은 없는 인력과 자원, 시간을 쪼개 많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회사의 기대에 맞지 않는 입사 지원자에게 연락하고, 면접을 보고, 다시 결과를 알리는 모든 과정을 시간 낭비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오늘 연락하고 만난 사람은 단순하게 일자리를 구하러 온 일회성 관계로 끝나지 않는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아주 드물게 우리 회사를 직접 와서 보고 듣고 경험한 잠재적 고객이자, 회사 홍보 대사다.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문화, 제품과 사업 방향을 다른 어떤 고객보다 상세히 경험한 대상이다. 안 그래도 확보한 고객이 없거나 적고, 본격적인 홍보를 하기에도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오늘 만난 입사 지원자는 훌륭한 미래 고객이요, 우리에게 우호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협조자다.


회사가 원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 지원자에게 커리어 개발을 위한 역량 구축을 위해 어떤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지 조언을 주고, 다시 지원할 기회가 얼마든지 열려 있음을 알린다. 또한, 원한다면 다른 회사의 구직정보와 추천을 제공하는 등의 친절과 호의를 보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사업 및 제품의 방향에 있어 수많은 변화와 갑작스러운 변수를 수시로 경험하기 마련이다. 꿈과 계획에 어울리지 않는 열악한 현실은 기본이다. 따라서 함께 일할 구직자가 이런 변화에 따른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낼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도록 스타트업 현실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스타트업에 입사하면 생각한 것보다 아주 힘들어요”라는 평범한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스타트업이 직면한 어려움과 이 어려움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는지까지 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한 구직자는 일상적인 프로세스에 의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기대를 갖고 입사하려 한다. 이런 구직자와 회사의 다른 기대치는 구직자의 퇴사를 초래하고 스타트업의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 심지어는 가장 중요한 비전과 지향하는 기업문화도 망가뜨릴 수 있다.


구직자에게 스타트업의 업무의 변화무쌍함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구직자의 기대치와 회사의 기대치가 일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도한 업무 변화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돼 입사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 염려스러워 일단 인재를 확보하고 보자는 태도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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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직 제대로 벌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좋은 급여와 사무실을 제공할 여력이 부족하다. 스톡옵션 등 주식으로 보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러나 거대 기계의 부속품처럼 움직여야 하는 대기업과는 다른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재택근무, 선택 근무, 본인이 원하는 업무 추진 방향, 다양한 업무 관련 모임 참석 등 개인적 선호에 따라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커리어 발전과 성장을 위한 선택과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다.


아무리 잔뼈가 굵은 창업가라고 해도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는 상황이라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인재 채용도 다를 바 없다.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주변 경험자로부터 수시로 얻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채용 트랜드와 어떤 구인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면접을 위해 어떤 질문을 준비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채용을 결정한 이후에도 인재 채용 절차는 계속된다. 어렵게 채용한 인재가 안정적으로 회사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입사 후 첫 90일이 매우 중요하며, 이 기간에 OJT(직장 내 교육훈련)가 부적절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면 퇴사를 고민한다고 한다. 입사를 결정한 채용 대상자가 스타트업에 원하는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응원하고, 업무와 회사 문화에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OJT를 준비하도록 하자.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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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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