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뚜껑 모으니 열쇠고리 오네"…유통업계에 ‘탈'플라스틱 바람

[비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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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메이커스 친환경 프로젝트 '프라임 피플' 키링. 고객이 모아 보낸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한 제품이다. [사진 카카오메이커스]

유통업계에 ‘탈' 플라스틱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카카오메이커스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보내면 '키링(열쇠고리)'으로 만들어 돌려주는 친환경 프로젝트 ‘프라임 피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 고객이 재활용 키트에 40일간 병뚜껑을 모으면 서울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방앗간과 협업해 이를 분쇄한 뒤 재활용한 제품으로 만든다.


플라스틱 병뚜껑처럼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은 폐플라스틱 선별 공정에서도 잘 분류가 되지 않아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자체적으로 액세서리로 만들어 재활용을 돕겠다는 취지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재활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새 제품으로 재활용해 더 적극적인 방식의 친환경을 실천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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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플라스틱류 생활폐기물 일평균 배출량은 6375톤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 2016년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2015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7㎏으로 벨기에·대만에 이어 63개국 중 세번째로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량을 20% 줄이고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70%까지 높이는 플라스틱 발생 저감 대책을 내놨다. 전체 용기류 중 플라스틱 용기 비율을 47%에서 2025년 38%까지 낮추고, 올해부터 플라스틱에 재생원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해 2030년까지 그 비율을 30%까지 높이겠다고도 했다.


유통업계도 속속 탈플라스틱에 시동을 걸고 있다. 풀무원 역시 사탕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페트(Bio PET) 샐러드 용기를 개발해 사용에 들어갔다. 석유 추출물 100% 재질인 일반 페트 플라스틱 용기와 달리, 바이오 페트는 사탕수수 추출물로 30%를 대체해 제조·유통·소각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약 20% 줄고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


빙그레도 요플레 용기에 탄산칼슘을 섞고 닥터캡슐 병 재질을 PET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PS로 교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23.5톤 절감했다. 정부가 재생원료를 사용한 양에 따라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을 깎아주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는 업체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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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가 쉽게 페트병에 라벨을 붙이지 않거나 떼기 쉽게 만드는 업체들도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라벨 없는 생수’ 아이시스 ECO를 출시해 한 해 동안 1010만여개를 판매했다. 한 장 당 0.3~0.8g인 라벨 무게를 합치면 총 6.8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줄인 셈이다.


풀무원도 풀무원샘물 생수병과 아임리얼·풀무원녹즙 등 제품 라벨을 떼기 쉽게 바꾸고,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을 없애기 위해 56개 제품에 수성·에탄올 잉크를 사용해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410톤 감축했다고 했다. 풀무원 연구개발센터인 풀무원기술원 이상윤 원장은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더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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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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