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만원 전기자전거 공짜로 빌려주는 도시, 국대급 자전거길까지

[여행]by 중앙일보


봄맞이 두 바퀴 여행 ②영주


바야흐로 공공자전거 전성시대다. 전국 50개 시·군이 약 5만 대 자전거(통계청 2019년 자료)를 운영한다. 서울시의 ‘따릉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공자전거도 있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전기자전거를 공짜로 빌려주는 도시도 있다. 공공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세 곳을 엄선해 사흘에 걸쳐 소개한다. 이용법, 추천 코스까지 아울렀으니 세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갈무리 해두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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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주 자전거 추천길


-경로: 영주시 자전거공원~서천~문수역~무섬교~내성천~무섬마을


-거리: 약 13㎞(1시간)


-이용료: 무료


경북 영주는 자전거 인심이 후한 도시다. 2017년부터 모든 시민에게 자전거 보험을 들어줬다. 영주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해도 보장해준다. 시민은 물론 여행객도 공공자전거 272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주 북부에는 소백산이 버티고 있지만 서천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어 부담 없이 두 바퀴 여행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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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는 2016년부터 공공자전거를 운영했다. 도심에 자전거공원을 조성하고 자전거 무료 대여를 시작했다. 대여소는 모두 5곳. 공원에서는 신분증을 맡기고 자전거를 빌리고 나머지 4곳은 키오스크로 운영한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종류가 다채롭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기자전거와 산악자전거뿐 아니라 유아를 태우거나 짐을 싣는 트레일러까지 갖췄다. 헬멧도 무료로 빌려준다. 영주시민 이혜원(40)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 트레일러를 자주 빌렸는데 지금은 아이가 하교 후 즐기도록 네발자전거를 빌린다”고 말했다.


영주시가 추천하는 자전거 여행 코스는 크게 두 개다. 자전거공원을 출발해 남쪽 무섬마을로 가는 코스와 북쪽 소수서원·선비촌으로 가는 코스. 이 가운데 서천을 따라 무섬마을까지 가는 길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전거길이라 할 만하다. 2016년 행정안전부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꼽힌 소백산~무섬마을 자전거길(31.9㎞)의 약 절반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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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공원에서 영주교 쪽으로 접어들면 곧바로 서천 둔치가 나온다. 천 양쪽으로 모두 자전거도로가 잘 나 있어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다. 20분쯤 달려 영주소방서를 지나면 2차선 문수로로 접어들고 곧 ‘문수역’이 나온다. 문수역은 2020년 중앙선 복선철도가 개통하면서 폐역이 됐다. 더는 기차가 서지 않지만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수역을 출발해 내성천을 끼고 남쪽으로 5㎞를 달리면 무섬마을에 닿는다. 40여채 전통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 같다. 자전거를 타고 느긋하게 마을을 구경한 뒤 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를 걸으며 봄날의 여유를 만끽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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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공원에서 무섬마을까지는 약 13.2㎞, 쉬지 않고 달리면 약 50분 걸린다. 큰 경사가 없지만 왕복 운행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면 전기자전거를 빌리면 된다. 135만원을 호가하는 장비인데 자전거공원에서 주말에 한해 무료로 빌려준다. 남일권 영주시 바이크시설팀장은 “전기자전거는 8단 변속기에 전기의 힘을 5단계까지 빌릴 수 있다”며 “워낙 인기가 많아 3시간 이내 반납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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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가 이달 17일 선보인 전기자전거. 기본 8단에 전기 동력을 5단계까지 추가할 수 있다. 주말에만 빌릴 수 있다.

자전거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키오스크로 운영하는 나머지 4개 대여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영주=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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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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