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갈아넣는 ‘45분’…시간없는 사람 위한 최적 운동

[라이프]by 중앙일보

새로운 피트니스 운동

F45 트레이닝


10년 넘게 최소 주 4회 운동을 해왔던 내가 요즘 푹 빠진 운동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피트니스 브랜드 ‘에프45(F45) 트레이닝’이다. 무엇이 다르기에 전 지구적인 사랑을 받을까. 약 2700여 개에 달하는 동작을 매일 다르게 조합해 딱 45분간 운동하는데, 운동 효과와 강도는 운동선수조차 끝나고 나면 "죽을 맛"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렬하다. 온 힘을 끌어모아 45분간 뛰고 나면, 남는 것은 흥건한 땀과 뜨거운 희열. 살아있음을 강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이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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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F45 트레이닝을 소개해주세요.


호주·북미·싱가폴·홍콩 등에서 핫한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입니다. ‘F’는 ‘Functional'(기능적인)의 첫 글자에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운동을 45분 안에 끝내면서,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고강도 서킷 트레이닝이랍니다. 심폐지구력부터 협응력(신체의 근육, 운동기관 등이 서로 호응하며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 민첩성을 높일 수 있는 맨몸 동작들부터 가벼운 무게를 다루는 동작들까지 약 2700여 개의 운동 동작들이 매일 다르게 조합돼요. 36개 프로그램 포맷이 있어 매일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다 함께 모여 오늘 운동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들은 후 서킷 트레이닝 형식으로 동작을 연결해 운동해요.


Q : 이 운동에 꽂힌 이유가 있나요.


적게는 10명, 많으면 25명이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그룹 트레이닝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는 에너지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커요. 저는 주로 출근 전에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해요. 조금은 피곤하고 몽롱한 상태로 갔다가도 아침부터 ‘파이팅’을 외치며 운동하는 사람들 덕에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채우고 옵니다. 매일 다른 트레이닝으로 지루할 틈이 없기도 하고,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하기 쉽지 않은데 이 운동을 하면 늘 땀을 한 바가지씩 쏟아요!


Q : 이 운동에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있다고요.


운동을 정말 싫어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특히나 땀을 잔뜩 흘리는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던 친구였어요. 억지로 억지로 센터에 데려갔는데, 말로는 '죽을 것 같다'더니 일주일 동안 계속 도전하는 거예요. 그 뒤로 친구 인스타그램에 ‘김은비가 운동을 왜 하는지 알겠다’라는 코멘트를 달아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세상에나 몇 년 동안이나 운동을 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드디어 운동의 즐거움을 느꼈다니까요.


Q : 운동을 즐기시는 것 같은데,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운동하는 곳들은 트레이너가 ‘회원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F45 센터에서는 ‘은비 님’이라고 친근하게 불러줘요. 하루에 만나는 회원이 족히 50명은 될 텐데,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고, 다친 곳은 없었는지 지난 번 안 되던 동작은 잘 되는지 등도 묻고요. 사실 운동은, 운동을 통해 얻는 신체적 변화보다 심리적인 변화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이 때 나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가득한 장소에 가고, 서로의 열정을 나눈다는 것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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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여느 운동과 다른 매력은요.


위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좋았어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무비 나잇, 한강 공원 운동, 야외 러닝과 같은 스페셜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이곳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운동을 ‘내 삶의 낙’이라고 느끼게 돼요. 더 많은 사람들이 F45의 문화가 만드는 이런 가치들을 느끼면 좋겠어요.


Q : 이 운동을 만든 사람을 칭찬한다면요.


사람들에게 운동을 왜 안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시간이 없잖아'라고 답하곤 해요. 그런데 확실한 효과가 있는 고강도 운동을 시작부터 끝까지 45분 안에 끝내준다는 발상과 브랜딩이 마음에 들어요. 더 이상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겠죠?


Q :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어떤가요.


사실 조금 비싼 편이에요. 월 무제한 이용권이 34만8000원인데, 주3회 운동한다고 치면 회당 2만5000원 정도의 금액이에요. 물론 더 자주 가면 더 낮아지겠죠. 유사한 ‘크로스핏 센터’는 평균 1개월에 25만~30만원 선이에요.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비합리적인 가격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용료를 생각하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더 자주 가게 되고, 한번 할 때 온 힘을 다해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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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수업을 듣기 전 운동 초보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할 것 같아요. 기본 동작들이나 움직임이 큰 매커니즘을 알 수 있도록 말이죠. 제가 이용하는 시간만 보더라도 대략 60%가 여자고, 운동 초보자들이 많아요. 자신감도 얻고,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본 동작들로만 진행하는 ‘초급 클래스’가 개설되면 좋겠어요.


Q : 제대로 F45 운동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저는 주 2~3회 방문하고, 다른 날에는 유연성이나 근비대 운동을 보충하려고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러닝 등을 하고 있어요. 저 같은 ‘운동 홀릭’이 아니라면 주 3회만 이용해도 전반적인 체력향상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주로 월‧수‧금요일은 유산소 운동과 운동 체력 위주의 트레이닝이, 화‧목요일은 근력 위주의 무산소 트레이닝이, 토요일은 유산소와 근력이 혼합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월‧목‧토요일에 방문하면 유산소, 근력, 혼합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요.


Q : 만족도를 점수로 표현한다면.


운동을 오랫동안 한 저 같은 경우는 9점이지만, 운동 초보자들에게는 7점 정도 될 것 같아요. 운동 고수들은 적응하기 쉬운 시스템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속도감 있게 돌아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무리하다 부상의 위험도 있고요.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에너지 넘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을까요.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한다는 사람, 살 빼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꼭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운동은 매번 도망가고 싶은 숙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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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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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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