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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운동뚱' 쌤 심으뜸 "뇌수막염에 車사고, 못 걸을 줄 알았다"

by중앙일보

운동 트레이너 심으뜸, 운동비법 담은 책 출간

"병약하고 큰 사고도 당했지만 운동하며 극복"

중앙일보

운동 트레이너 심으뜸. [사진 다산북스]

“아파본 적 없는 사람은 절대 모른다. 내내 건강했던 사람들은 짐작할 수 없는 고통이다.”


운동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스포츠 모델, 운동 채널 운영자로 유튜브 구독자 103만인 심으뜸(31)의 글이다. 그는 지난해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에 개그우먼 김민경의 필라테스 선생님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아프고 약했던 지난 이야기를 담은 책 『으뜸체력』(다산북스)를 냈다. 심으뜸은 1일 기자 간담회에서 “2.2㎏로 작게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을 보냈다. 감기·장염·폐렴·뇌수막염을 골고루 앓으며 19년 동안 병약했다”고 했다. 그래도 체육, 특히 달리기를 좋아하던 밝은 성격의 심으뜸에게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체대 입시를 권했다. “부모님에게 무릎 꿇고 사정을 해서 허락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트레이너로 일하며 건강해졌을 때 다시 한번 고통을 겪었다. “미국으로 여행을 갔던 23세에 자동차가 몇 바퀴를 구르는 큰 사고가 났다.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책은 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경추 1번 인대는 위험 수준으로 찢어졌다, 목뼈는 전부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새끼 손가락뼈는 깨뜨려 갈아낸 후 다시 결합하는 수술을 했다. 항생제 부작용, 폐소공포증,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입을 벌려 웃기만 해도 아팠다”고 했지만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포기하는 건 심으뜸답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죽지 않은 게 어디야'라 생각하고 오로지 회복에만 에너지를 쏟았다. 사고 이튿날부터 재활 치료를 받았고, 틈만 나면 걷기부터 필라테스까지 가리지 않고 했다.” 그는 사고 이듬해에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땄다. “지금도 사고 후유증이 불쑥 튀어나오곤 하지만 선천적인 긍정으로 몸을 움직이고 이겨낸다.”


주위 사람들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검사를 권유했을 정도로 에너지가 유난하다. 심으뜸은 “정신과 진단 결과는 ‘선천적으로 밝은 성격’”이라고 했다. 방송 출연, 유튜브 채널 운영, 책 출간, 강연 등은 이런 에너지에서 나온다.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면 희열을 느낀다. 그들의 마음에 아주 작은 물결이라도 보이면 만족감이 든다. 누군가 나로 인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좋겠다.”


심으뜸은 단 10분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하기를 권한다. “정신력도 신체도 약할 때는 신체 건강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의도적으로 움직이면 된다.” 하루에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되도록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 1000개를 해서 ‘스쿼트 여신’으로 불리지만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시작해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단기간 계획을 세우는 운동으로 몸과 마음이 아파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아픈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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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트레이너 심으뜸. [사진 n2스튜디오]

그는 “몸도 약했고 큰 사고도 겪으며 충격을 자주 받아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경험을 남들보다 많이 한 편”이라고 했다. “그때마다 나를 들여다보고 몸을 움직이며 강해졌다. 내가 어떻게 살았고, 운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많은 사람에게 전하며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