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경기 시작 전 기대감을 높이는 암전, 땀 흘리는 선수들 모습, 작전 지시하는 감독의 상기된 얼굴, 선수 득점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응원가, 전광판에 나오는 관중의 환호 장면. 떠올리면 익숙한 것들이지만 ‘응원가는 누가 틀까? 전광판에 어쩌다 내가 잡혔지?'라는 궁금증을 가진 순간,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자 한 경기를 위해 코트 밖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느 경기장이든 한켠에 전자피아노가 자리하고 있다. 농구와 피아노? 연관성이 하나도
롤모델(Role model). 자기가 해야 할 일이나 임무 따위에서 본받을만 하거나 모범이 되는 대상을 뜻한다. 살면서 누군가의 동경 대상이 되고, 누군가를 동경하는 것은 스스로를 키우는 에너지가 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롤모델이 누구인가요?’ 아마 유소년농구, 아마농구 현장을 주로 취재하는 기자들의 단골 질문일 것이다. 이제 막 농구를 시작하는 순수한 꿈나무들은 누군가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아 선수로서 꿈을 키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시대 최고의 농구선수는 누구일까. (*본 설문은 KBL 엘리트 캠프에 참가한 고교선수 25명을
스포츠카드 수집은 스포츠 팬들의 취미 생활 중 하나다. NBA에서나 보던 프로농구 카드가 국내에도 있다. 포카드의 브랜드 VIA에서 제작한 VIA WKBL RAINBOW BOX 2021-2022이 바로 그것이다. 2022년 8월 야심차게 출시한 WKBL 카드는 출시 직후 수집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제는 그들 사이에서 다양한 시세로 거래가 되고 있다. 최근 1달간 스포츠카드 카페(스포츠카드 홀릭, 월드스포츠카드) 등 확인된 거래 내역을 토대로 WKBL 카드 시세를 알아보았다. 거래가 170만 원 WKBL의 대표 미녀 신지현의 인
프로 8년 차 김진영은 청주 KB스타즈, 부산 BNK썸을 지나 올 시즌 앞두고 인천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BNK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진영은 아쉬움 반, 설렘 반으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오프시즌에는 대표팀에 차출되어 2022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월드컵에 출전해 세계무대에 직접 부딪혀 보기도 했다.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이 더 많은 김진영은 올 시즌 더 큰 성장을 위해 이제 막 한 걸음을 뗐다. 생활은 100% 마쳤어요. 언니들이 정말 잘해주고 후배들도 잘 대해주고 생활은 정말 좋아요. 하지만 농구적으로는 제가 대표팀
슛이 매우 빼어난 슈터가 있다. 단순히 받아먹는 플레이만 능한 것이 아닌 터프샷이나 압박 수비를 벗겨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속공 상황에서 혼자 공을 몰고 들어와 그대로 3점슛을 꽂아넣는가하면 집요하게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수비수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슛을 쏜다. 공간이 보인다싶으면 3점 라인에서 꽤 떨어진 거기에서도 과감하게 성공시키기도 한다. 슛 타이밍이 보통의 다른 슈터들보다 반박자는 빠르며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신들린 듯 연달아 폭발해버린다. 강한 체력과 엄청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내내 쉬지않는 미친 활동량까지 기본 옵션
‘김희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이라는 질문에 십중팔구는 90년대 최고의 스타 중 1명으로 꼽혔던 여배우 김희선을 떠올릴 것이다. 영화배우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워낙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지라 ‘안방극장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목욕탕집 남자들, 미스터Q, 토마토 등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농구대잔치 팬들 사이에서는 중앙대학교 김희선(48, 187cm)을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는 한창 농구 인기가 뜨거웠던 당시 김승기, 홍사붕, 김영만, 양경민, 조동기 등과 함께
키아나 스미스(23, 178cm).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다. 김한별(BNK·귀화)을 시작으로 김소니아(신한은행), 김애나(하나원큐) 등 혼혈, 해외동포 선수들의 등장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다르다. 현역 WNBA 선수의 등장이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리그 판도를 바꿀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키아나가 이번 점프볼 표지의 주인공이다. 키아나의 고향 캘리포니아 분위기가 물씬 흐르던 부산 광안리에서 만나봤다. 키아나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농구 선수였던 할아
“손예진……요? 아악! 제발 그러지마세요. 그것 언제적 얘기인데요” ’아리공주‘ 강영숙(41‧186cm)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동안 WKBL에서 활약하며 롱런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정규시즌 평균 5.96득점, 4.5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출장 경기수를 살펴보면 그것도 아니다. 2000년 겨울리그부터 시작해 2014~15시즌까지 무려 457경기를 소화했다. 기록과는 별개로 얼마나 알토란같은 존재였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그녀도 ‘손예진’이라는 말에는 손사레를 치며 빠르고 강한 부
“신명호는 놔두라고!” 프로농구에 별반 관심없는 팬들까지도 한번쯤 들어본적 있는 유명한 대사다. 경기중 상대 팀 감독들이 작전타임시 '신명호는 슛이 약하니 노마크 찬스를 내주더라도 수비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시작이었다. 단순히 거기에서 끝났으면 두고두고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전 전자랜드) 감독은 자신의 지시와 달리 선수들이 신명호를 수비하다가 정작 다른 KCC 선수들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자 작전타임을 불러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그렇게 얘기했는데 안 들어 먹으면 어떡하
2013년에 특히 많이 힘들었어요. 시즌에 들어와서 자꾸 부상을 당해서…. 3번이나 다쳤죠.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일단 뽑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일터잖아요. 일터가 사라지면 돈을 못 버는 건데, 일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죠. 많이 했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기간에 비해 성적은 안 좋았으니까요. 제 농구인생에 오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저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제가 제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나름대로 좋을 때나 안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