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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6번 심정지에도 계속된 지방흡입…깨어나지 못 한 아내

byKBS

앵커


서울의 한 의원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던 30대 여성이 석 달 넘게 깨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KBS가 당시 수술실 CCTV장면을 입수했는데, 여섯 번이나 심폐소생술을 하면서도 지방흡입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체형성형 전문이라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의원. 올해 3월 30대 여성 박 모 씨가 이곳에서 허벅지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수술실 CCTV 화면입니다. 원장이 직접 마취를 하고 수술을 시작합니다. 2시간 뒤 문제가 생겼는지, 의료진은 박 씨 얼굴에 덮인 천을 들춰봅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원장이 들어와 가슴을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잠시 상태를 지켜보더니 10분도 안 돼 두 번째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이어 환자에게 소독약을 바르더니 세 번째 심폐 소생 뒤에는 마취 주사까지 추가로 놓아가며 지방흡입술을 이어갑니다. 한 손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다급하게 전화도 겁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심폐소생술은 모두 여섯 차례, 심정지가 여섯 번 왔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심폐소생술이 끝나고는 안도한 듯한 의료진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하지만 4시간 뒤 직원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박 씨는 수술 시작 8시간 만에 들것에 실려 나갑니다. 박 씨는 수술을 받은 지 세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적어 놓은 의무기록을 확인해 봤습니다. 6번의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던 시간, 박 씨는 잠만 자고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119구급대를 부른 시간도 실제 신고 시간과 차이가 납니다. 남편은 수술 당일 의원 측의 대응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강OO/피해자 남편 : "심폐소생을 하고 나서 분명히 시술을 중단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회복실로 옮겼다고 했는데…."]


심폐소생술을 반복하면서도 수술을 이어간 이유를 의원 측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OO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렇게 하시면 저희도 신고를 할 거예요. 이거 엄연한 영업방해시고."]


전문의가 아닌데도 '국제미용 성형외과 전문의'라는 이력을 내세우는 원장은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지금도 수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