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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부모님 묘가 사라졌어요”…국책사업 책임 공방 되풀이

byKBS


[KBS 대구]

[앵커]


자신도 모르는 새 부모님의 묘가 사라졌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연고자 묘로 처리돼 부모님 묘를 잃게 됐는데,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공방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경북 상주의 한 산자락, 3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김윤애 씨 부모님이 묻혀있던 곳입니다.


지난 4월 이장을 앞두고 이곳을 찾은 김 씨는 부모님 묘가 사라진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김윤애/유족 : "어느 날 (오니까) 산소에 아무 것도 없고 허허벌판이에요. 가슴이 무너지는 것같이 이게 말도 못 하죠."]


2018년 10월부터 한국농어촌공사와 상주시는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위해 분묘 이장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보도 없이 부모님의 묘를 파고 유골조차 없애버렸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입니다.


[김윤애/유족 : "5월 23일로 (이장) 날짜도 정하고요. (이장할) 산소를 사라고 해서 155만 3천 원 사라고 해서 샀고, 서류 해달라 하면 해주고 돈 달라 하면 돈 해주고 다 했는데..."]


농어촌공사 측은 유족 측이 필수 서류인 분묘개장 허가서를 제출하지 않아 무연고자 묘로 처리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동훈/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용지보상부장 : "분묘 같은 경우에는 뭐 다른 토지나 건물처럼 등기돼 있는 사항이 아니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당사자가 내가 연고자라는 의사 표시를 명확하게 소명을 해야..."]


이후 농어촌공사 측이 부모님 묫자리에서 가져왔다며 보관하고 있던 유골 일부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현장 보존이 잘 안 된 데다 오랜 기간 부식까지 진행돼 감식 불가로 판명 났습니다.


부모님의 마지막 흔적마저 찾지 못하게 된 상황, 유족 측은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이지은 기자 (eas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