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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국민은행 ‘채용 갑질’ 논란…결국 내용 바꿔 재공고

byKBS

KBS

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지나친 과제 제출과 자격을 요구해 '갑질 논란'이 일자 결국 공고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어젯밤(22일) 10시쯤 홈페이지에 하반기 공채 공고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서류전형 요건을 두고 취업준비생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처음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응시자는 개인별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3~5페이지 분량의 디지털 사전과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국민은행 앱을 사용하고 문제점이나 제안사항 등의 내용을 담아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험입니다. 또 최소 24시간짜리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AI(인공지능) 면접을 치러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 서류전형을 통과해야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공고가 나자 취업사이트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꼼수 아니냐", "일반은행원을 뽑는데 과도한 IT 자격을 요구한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기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에 독일어 점수를 적는 항목이 갑자기 추가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응시 예정자들은 "국민은행은 독일지점이 없는데 왜 독일어 항목이 추가됐는지 모르겠다"며 "특정인이나 집단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채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은행은 결국 채용공고를 수정했습니다.


서류 전형 단계에 포함됐던 디지털 사전과제 평가와 디지털 교육과정, 인공지능 면접은 필기시험에 합격한 1차 면접 대상자에 한해 치러지게 됩니다. 또 논란이 됐던 '독일어 점수' 기재란을 삭제하고 '언어', '시험명' 등을 쓸 수 있도록 단순 항목으로 변경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좀 더 섬세한 과정을 거쳐 인재를 뽑으려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취업준비생들의 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독일어' 항목이 생긴 것은 "담당 직원의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200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