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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화성에 띄우는 드론, NASA의 첨단 기술 ‘인제뉴이티’

byKBS

KBS

다음 달 18일 화성에 착륙하는 화성 탐사 로버(무인 로봇 탐사차) 퍼시비어런스에는 화성 탐사 역사를 새롭게 쓸 만한 물체가 담겨 있습니다.


제작 비용 2,400만 달러(약264억 원). 무게 1.8kg인 이 물체는 소형 드론 인제뉴이티(Ingenuity)입니다.


지금까지 화성에 착륙해 표면을 탐사한 건 모두 로버입니다. 다음 달 도착하는 퍼시비어런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5번째 로버죠. 로버는 임무를 잘 수행해 왔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차량의 일종이기에 절벽이나 협곡 등 이동이 어려운 곳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화성 하늘을 나는 탐사 비행체는 우주항공 업계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문제는 화성의 대기 환경입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예컨대 지구와 똑같이 헬리콥터 날개가 회전해도 발생하는 양력이 훨씬 적습니다. 비행체의 무게가 가볍지 않으면 공중으로 뜰 수조차 없습니다.


화성의 극악한 기온도 걸림돌입니다. 화성은 밤 기온이 영하 90도까지 내려가는 등 최악의 기상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무게를 가볍게 만들면서도, 이런 악조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행체를 만들어야만 화성 탐사에 나설 수 있는 겁니다.


다음 달 화성에 도착하는 인제뉴이티는 화성 비행이 가능하게끔 미 나사의 기술이 집약됐습니다.


무게는 1.8kg까지 낮췄고, 상부에 있는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얻습니다. 자체 온도 조절장치를 갖추고 있어, 밤에도 동체를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현재 인제뉴이티는 퍼시비어런스의 동체에 부착돼 있는데요. 다음 달 화성에 도착한다고 바로 비행을 시작하는 건 아닙니다. 수개월 동안은 비행에 적합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로버에 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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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비행 시기가 오면, 퍼시비어런스의 몸체에서 분리돼 3m 높이로 날아오른 뒤 천천히 근방을 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50~70m 거리를 날아갔다가 점점 비행 거리를 늘리는 식입니다.


인제뉴이티는 무게를 극도로 줄인 탓에 내구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나사 측은 대략 한 달 정도를 비행 가능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인제뉴이티의 목표는 '화성에서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임무가 성공한다면, 이후는 비행체에 로봇이나 인간이 탑승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나오는 것처럼 비행체들이 화성 곳곳을 탐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인류가 화성 탐사에 나선 지 60여 년. 첫 화성탐사 비행체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