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테크톡] ‘승리호’ 우주쓰레기는 현실?…2025년 첫 청소선 발사

byKBS

KBS

지난해 9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주 파편들인 이른바 우주 쓰레기가 우주정거장에 채 1마일(약 1.6km)도 안 되는 거리까지 접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우주 쓰레기가 우주정거장을 관통하면 안에 있는 비행사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


3명의 비행사는 소유스(Soyuz) 탑슐 캡슐로 옮겨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주 쓰레기는 다시 그 위험성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짐 브리덴스타인 나사 국장은 "우주를 날아다니는 우주 파편들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영화 '승리호'가 전 세계서 인기를 끌며 새삼 '우주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2092년을 배경으로 하지만, 사실 우주 쓰레기는 먼 얘기가 아닌 현실입니다.


우주 쓰레기는 통상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 파편들을 가리킵니다. 우리 지구를 둘러싼 우주는 청정 지역이 아닙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우주 탐험의 잔재들이 우주 공간을 정처 없이 떠돌고 있죠.



KBS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쓰레기 가상 모습

여기에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우주 발사체 일부, 위성의 파편들, 우주비행사가 쓰던 각종 공구 등 다양한 것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구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보통 초속 8km 이상의 엄청난 속도로 움직입니다. 참고로 총알 속도가 초속 400m, 소리 속도가 초속 340m 정도입니다.


이 정도 속도로 날아간다면 설사 작은 페인트 조각이더라도 위성이나 우주선을 작동 불능에 빠트릴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지구 궤도에는 6,000개가 넘는 위성이 떠 있고, 2만 8,000개 정도의 우주 파편들이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이들 파편은 언제라도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수많은 다른 파편, 우주 쓰레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나마 관측 가능한 우주 쓰레기만이 정도일 뿐, 유럽우주국은 1억 개가 넘는 우주 쓰레기들이 궤도를 돌고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아마존 카이저 등 주요 우주 기업들이 우주 인터넷용 위성을 저마다 쏘아 올리는 상황이니, 하늘 위의 위성들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스타링크만 해도, 계획대로라면 4만 개가 넘는 위성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암울한 전망으로는 1978년 나사 소속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가 주장한 '케슬러 신드롬'도 있습니다. 지구 둘레가 우주 쓰레기로 뒤덮여 인류의 기술이 오히려 퇴보할 것이란 비관론입니다.


케슬러 신드롬을 반박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은 2025년 우주 쓰레기 제거 우주선을 발사합니다. 우주 쓰레기 청소만을 위한 우주선으로는 인류의 첫 발사입니다.


쓰레기 대상은 2013년 발사한 인공위성 베스파입니다. 상공 800km 궤도를 돌고 있는 무게 100kg 베스파를 대기권으로 끌고 와 소멸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025년 발사하는 우주선에는 4개의 로봇 팔이 달렸습니다. 베스파 위성을 낚아채는 용도입니다.



KBS

ESA가 2025년 발사하는 우주 쓰레기 청소선

이 쓰레기 청소 프로젝트에만 1,900억 원이 투입됩니다. 위성 1개를 청소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참고로 우리 우주에는 현재 고장 난 위성이 3,000개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우주에서 그물을 던져 우주 쓰레기를 건져내거나, 끈끈이 미사일을 발사해 고장 위성을 데려오는 식의 방안이 언급되지만, 아직은 현실성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나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CEO)는 "인간이 지속가능 하려면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간이 살기 위해 우주로 나아가지만, 그만큼 우주가 오염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중요합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