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끼 먹는 것으로 뇌 늙는 속도를 4분의 1 늦추는 식단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신경 퇴행성 지연 다이어트를 위한 ‘한국식 MIND’ 식단을 제안했다. 식단을 고려하지 않고 먹는 사람이 10년 늙을 때, MIND 식단을 유지해온 이는 2.5년만 늙는다는 일명 ‘저속노화’ 식단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저속노화밥 조리법과 후기가 속속 올라오는가 하면, 반면 각종 ‘비건강식’을 가속노화라고 일컫는 반성의 글도 눈에 띈다. MIND 식단이란 낮은 당지수의 복합탄수화물 통곡물과 콩 등을 주요 칼로리와 단백질원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휩쓴 것은 아시아계 콘텐츠가 최근 수년 사이 급부상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지금 할리우드의 눈은 아시아계 콘텐츠에 쏠려 있다. 이날 8관왕을 차지한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감독이 만들고 한국계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애환이라는 특수성은 물론 현대인이 느끼는 공허함이라는 보편적 주제까지 탁월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서사가 현지 대중문화의 주류로 우뚝 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마무리다. 한 해를, 5년을 달려온 연재 또한 마무리다. 5년 동안 다닌 시장이 대략 120개다. 앞선 기사에서는 폭설에 막혀 못했던 취재를 했다. 대장정의 마무리는 뭐가 좋을까 고민을 했다. 좋았던 곳, 재미난 곳, 가장 큰 곳 등 몇 가지를 떠올리다가 가장 좋아하는 곳과 시작한 곳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시장을 볼 때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흥정 나는 곳과 정만 나는 곳으로 나뉘었다. 사람이 많아야 흥이 난다. 흥이 오가다 보면 정이 쌓인다. 쌓이는 정을 느끼다 보면 내 손에는 봉지가 여럿 들려 있었다. 사람이 없는 곳은
‘라떼’ 시절 입시 그리고 취업 지난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지면서 한국의 많은 지역이 멈추어 설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명문대 진학이 대기업 취업의 필수 경로로 여겨진다. 때문에 매년 열리는 수능시험이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설명하며 일명 ‘입시 셧다운’을 언급했는데요. 좋은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입시와 취업에 대한 열정은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성역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는 영원한
우리나라에서 읍이 가장 많은 곳은 어느 군일까? 울주군을 돌아다니면서 든 생각이다. 울주군은 참으로 넓었다. 이름도 비슷한 언양읍에서 온양읍까지는 차로 30분 족히 걸렸다. 어느 방향으로 가나 ‘읍’ 표지판이 보이기에 궁금함이 밀려왔다. 지도를 찾아보니 언양읍 주변으로 범서읍과 삼남읍이 있다. 온양읍은 온산읍과 청량읍과 마주하고 있어 울주군에만 6개의 읍이 있다. 보통 군 단위에는 많아야 두서너 개다. 여섯 개의 읍이 있으니 사방팔방 교통 표지판에 읍이 보이는 게 당연했다. 울주군과 같은 숫자는 달성군이 있다. 인구 숫자도 앞서거니
“야~옹 야~옹…우다다다~” 지난달 26일 아침, 경남 통영시 한산면의 섬인 용호도에 자리 잡은 ‘고양이 학교’에 들어서자, 뒷다리가 불편한 ‘코봉이’와 한쪽 눈을 잃은 ‘팡이’가 전력을 다해 달려와 품에 안긴다. 낯선 사람을 경계할 거라는 선입견이 무너졌다. 두 녀석은 이내 기자의 무릎 위에서 ‘골골송(고양이 특유의 그르렁 소리)’을 부른다. 한산도를 지척에 두고 죽도, 비진도와 이웃하고 있는 용호도에 지난 9월 6일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개소했다. 센터의 전신이었던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는 인구 소멸로 2012년 3월
최근 언론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죠. 바로 남현희 펜싱 전 국가대표 선수와 예비 신랑 행세를 했던 전청조 씨 얘기입니다. 지난달 23일 종합월간지 <여성조선>은 단독 인터뷰를 보도합니다. ‘펜싱 남현희·15세 연하 재벌 3세 전청조, 만남·열애·결혼 풀 스토리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전씨는 ‘재벌 3세’ ‘시그니엘 거주’, ‘글로벌 IT 기업 임원 재직’ 등 화려하게 포장된 이력으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곧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은 그가
이색 작물이 뜨고 있다. 포포, 금화규, 동과, 차요테, 열매마, 여름두릅, 하늘수박… 하나같이 귀엽고 맛있을 것 같은 이름이다. 모두 농약을 쓰지 않아 저탄소 친환경 농법이 가능하고 재배와 관리가 쉬워 고령화 특화작물로 적격이라 하니 더 기특해 보인다. 이색 작물과 사랑에 빠진 농부 3인을 만났다. 서울에서 25년간 농산물 경매를 하던 옥도령씨는 50대 초반 초기 위암 진단을 받은 뒤 모든 일을 내려놓고 귀향을 택했다. 천안 골짜기에 터를 잡아 건강을 회복한 그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이 쉬운, 즉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작물을 찾아
결혼에 대한 의지로 불타는 미혼남녀가 매주 백여 명 이상 한자리에 모여서 그룹미팅을 했다는 사실, 지금으로서는 참 믿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이번 주 ‘옛날잡지’는 1995년 짝을 찾아서 모인 미혼 남녀 120명의 탐색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그 현장으로 가봅니다. 자, 그럼 120명의 단체 미팅은 어떤 순서에 따라 이뤄질까요. 일단 조를 만들고 조마다 남녀 팀장을 뽑은 뒤, 팀장을 중심으로 남녀 순으로 자리를 배치하고 게임에 들어갑니다. 당시 청춘들, 즉 X세대들의 대범함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왜 팀장이 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기상
<나는 솔로> 17기 재밌게 보고 계신가요? 하지만 아직도 대활약을 펼친 16기 멤버들의 여운이 가시지 않으셨다고요? 한동안 점심 먹으러 간 식당 옆테이블에서도, 카페 옆자리에서도 ‘상철’ ‘영숙’ 얘기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연애프로그램을 재밌게 보는 각자의 관전 포인트가 있겠죠. 짝짓기 연애프로그램하면 2000년대 초반 남성 연예인과 일반인 여성의 미팅으로 인기를 모은 <목표달성 토요일>의 ‘애정만세’ 코너나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당시 ‘꽃님씨’는 일반인임에도 여느 연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