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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 배경엔 사상최대 ‘공매도’···금융당국 조사 착수

by경향신문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 배경엔 사상최대

지난 20일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락 배경에 사상 최대치의 공매도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 과정에서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엔씨소프트의 일평균 공매도 물량이 1만6710주였던 점에 비춰보면 평소의 약 12배로 늘어난 셈이다. 2003년 5월 상장한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이 하루 10만 주를 넘은 적은 14년여 동안 이번까지 포함해 10차례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날 주가 역시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이다. 19일 40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20일 4만6500원(11.41%) 하락해 3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새 사라진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에 달했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기대작인 리니지M의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뺀 채 리니지M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탓이다. 

 

갑작스러운 공매도 증가와 주가하락이 맞물리자 시장에서는 내부 거래자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공매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으로 공매도 투자자는 향후 주가가 하락한 뒤 해당 주식을 사서 공매도 분량을 상환하고 시세 차익을 얻는다. 

 

엔씨소프트가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0.04%)를 13일과 15일 전량 매도했다고 20일 공시한 점도 배 부사장이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 부분이다.

 

의혹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주가 급락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은 엔씨소프트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관련한 제보가 집중적으로 들어와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