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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화면 터치 없이 ‘AI 내비’와 대화하며 길찾기···T맵에 ‘누구‘ 탑재

by경향신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됐지만 목적지를 바꾸려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화면을 가리면 방향을 알 수가 없고 운전 중에 길을 잘못 들어도 화면을 터치해야 정보를 다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SK텔레콤은 7일 을지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선보였다. 이제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AI와 연결돼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고 음악·날씨·일정 등도 말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누구’를 선보인지 1년 만에 집 안에서 자동차로 영역이 확대됐다.

 

■운전 중 음성만으로 ‘내비’를 조작할 수 있다

 

#1. “아리아, 코엑스로 가자.”(이용자)

 

“몇 번째 장소로 가시겠어요?”(아리아) “세번째.”(이용자) “코엑스 서문주차장으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오후 7시27분 도착예정입니다.”(아리아)

화면 터치 없이 ‘AI 내비’와 대화

이제 운전 중 터치 없이 음성으로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기존 T맵은 단순히 한두 단어의 음성을 인식해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 이제 T맵에 ‘누구’가 탑재되면서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새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2. “아리아, 근처 제일 가까운 주유소 찾아줘.”(이용자)

 

“가는 길에 있는 가까운 주유소를 찾았어요. 몇번째를 찾아갈까요?”(아리아) “첫번째.”(이용자) “오일뱅크 유진주유소까지 안내 시작합니다. 오전 10시25분 도착합니다. 양재천로를 거쳐가는 경로입니다.”(아리아)

 

#3. “아리아, 얼마나 막혀?”(이용자) “지금은 막히는 구간이 꽤 있어요. 지금 5㎞ 구간은 15분 걸릴 것 같아요.”(아리아)

 

음성 명령을 통해 운전 중에도 주변의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나 주차장, 화장실을 찾을 수 있고, 사고상황 등 교통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화면 터치 없이 음성으로 가능하다.

 

T맵의 진화에는 향상된 음성인식률이 한몫했다. 일반 집이나 사무실과 달리 자동차 주행 환경은 소음이 심해 음성 인식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12명이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차량 창문이 닫힌 상태로 8400회의 발화 테스트를 한 결과 음성인식 성공률은 시속 40㎞ 이하에서는 96.3%. 시속 80㎞에서 92.5%를 기록했다. 이날 시연에서도 T맵은 시속 40㎞ 안팎의 주행 중 오류 없이 운전자의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했다.

 

T맵은 지난해 7월부터 타 통신사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SK텔레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전국민이 T맵을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T맵x누구의 음성인식 기능이 운전 중 조작을 하지 않도록 해 교통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차 안에서 뉴스 브리핑, 프로야구 경기 결과도 AI가 말해준다

 

“아리아, 가을 음악 찾아줘”, “양자리 운세 알려줘”…

 

‘누구’가 탑재되면서 T맵에서도 AI 스피커 ‘누구’가 제공하는 30여 가지 기능 중 10가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프로야구 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등은 T맵 업그레이드만으로 사용 가능하다.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과 일정 조회까지 할 수 있다. 특히 음악 감상의 경우 한 곡을 지정할 수도 있고 가을 음악, 여행 음악, 최신곡 Top10과 같이 특정 테마를 지정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제 T맵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자동차 운전을 돕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동 중 운전자의 시간 활용을 돕는 ‘비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T맵x누구’ 기본 설정은 터치 구동으로 돼 있지만, 환경 설정을 통해 ‘음성 구동어(Wake Word)로 시작하기’를 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만으로 받거나 운전 중 발신자에게 도착 예정 시간이나 ‘운전 중’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신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커피 주문 등 커머스 기능 추가도 검토 중이다. 12월에는 IPTV Btv에도 ‘누구’를 탑재할 계획이다.

화면 터치 없이 ‘AI 내비’와 대화

■1000만 이용자로 ‘누구’의 학습 능력 업그레이드되나

 

T맵 탑재로 ‘누구’는 1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작년 9월 출시된 ‘누구’ 스피커는 지금까지 20만대가 팔렸고, T맵은 월 사용자 1000만명이나 된다. SK텔레콤은 “T맵의 일평균 사용자 240만명이 하루 2건씩만 음성 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인공지능이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현재의 10배인 480만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누구를 자동차 뿐 아니라 홈, 레저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해 외부 개발자가 자유롭게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맵x누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통사와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기존 이용자 업데이트는 갤럭시S7과 S7엣지 이용자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안드로이드폰 전 모델에 적용된다. 아이폰 사용자는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