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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알아보니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상무, ‘1조 상속세’ 예상··· 재계 상속세 순위는?

by경향신문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상무, ‘1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1997년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LG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 중 회사기를 흔들고 있는 구본무 회장. 연합뉴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공식화 하면서 ‘상속세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이나 실제 승계될 지분 규모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전체를 구 상무에게 물려준다고 가정한다면 업계에서는 상속세가 1조원 가까이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현재 LG 최대주주인 구 회장의 지분율은 11.28%, 2대 주주는 구본준 부회장으로 7.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대 주주인 구 상무는 2003년 0.14%였으나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되고 점차 지분을 늘려 현재 지분율을 6.24%까지 늘렸다. 구 회장이 구 상무에게 모든 지분을 물려준다면 구 상무가 최대주주가 돼 실질적인 그룹 경영권을 갖게 된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치 주가의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향후 2개월 LG 주가 흐름에 따라 상속세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진다.

 

주당 평균 금액을 8만원으로 가정하면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1946만주, 11.28%)는 약 1조8700억어치가 된다.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이면 과세율이 50%이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9000억원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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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

‘1조원대’ 상속세는 그간 재계에서 낸 상속세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금까지 역대 상속세 납부 1위는 고 신용호 교보그룹 명예회장으로, 2003년 암 투병 중 타계한 신 전 회장의 유족은 1830억원대의 상속세를 냈다. 최초 신고납부액은 1340억원대였으나 국세청 과세 실사 과정에서 500억원가량 상속세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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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상속세 순위 2위는 오뚜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자산 1조6500억원대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 전액을 납부하기로 해 ‘갓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1998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60억원 규모의 회사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으며 낸 상속세는 730억원으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주영 회장이 타계하며 상속재산 603억원의 50%인 302억원을 유족들이 상속세로 납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77억원을 상속세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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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이미 오뚜기의 2위 입성으로 한 계단 밀려난 삼성은 LG가 역대 상속세 순위를 흔들게 된다면 상위 10대 상속세 납부 기업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당시 삼성의 매출액은 10조원대를 넘겼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으로부터 237억원대 자산과 몇 개 공익재단을 물려받으면서 상속세 150억1800만원을 내고 그룹을 틀어쥐었다.

 

아직 재산을 상속받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야할 상속세가 없다. 다만 1995년 부친으로부터 약 61억원을 증여받으면서 낸 증여세가 16억원인데, 나머지 46억원을 굴려 이 부회장 등은 삼성에버랜드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현재는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나머지 삼성 계열사로 이어지는 소유구조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의 자산을 상속받은 뒤, 온전히 상속세를 낸다면 그 금액은 얼마나 될까.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98만5464주(3.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는 시가 17조원이 넘고 전체 재산은 2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속세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