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19시간 경찰조사 끝에 귀가… "사실 곧 밝혀질 것"

[이슈]by 경향신문

취재기자에 여유…보수 유튜버들 귀가 차량 막기도


손석희 19시간 경찰조사 끝에 귀가…

폭행·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63·사진)가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손 대표는 배임 고발 건의 피고발인, 폭행 사건의 피고소인, 공갈미수 고소 건의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손 대표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고소인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49)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17일 오전 2시47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경찰서 1층 로비로 나왔다. 전날 오전 7시40분 경찰에 출석한 뒤 19시간 만이다. 손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답했다. “(경찰에)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도 했다. 취재기자가 말을 더듬자 “질문 차분하게 하시라”는 여유도 보였다.


보수성향 유튜버 10여명도 손 대표를 기다렸다. 이들은 마포경찰서를 빠져나가는 손 대표 차량을 막아서며 “태블릿PC 누구한테 받았냐” “질문에 대답해야지”라고 외쳤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의 한 주차장에서 있었던 교통사고를 취재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손 대표가 폭행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김씨가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다”며 그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 8일 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24일 JTBC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김씨가 손 대표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대표를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연예계 지라시 유포자가 검거된 일을 언급한 뒤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라며 자신의 상황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2019.02.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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