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내 데이트 :: 아시안 로드 인 서울

[여행]by KKday

아닌척하면서 새해를 몹시 기대하는 에디터 z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단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매번 기대하게 되는 연초다. 성공한 재력가는 아니지만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떠날 정도 여유가 생긴 시점부터 코로나가 창궐했다. 아주 분하다. 인간은 본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이 큰 법.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더욱 해외로 떠나버리고 싶다.

출근도 전에 집에 가고 싶은 출근길 해외 브이로그를 보는 게 낙이다. 1시간여 동안 뇌라도 여행 보내놔야 힐링이 되거든. 여하튼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적당한 타협으로 대체재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관광지를 가고 싶은 게 아니다. 소소한 그들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을 뿐. 그렇게 찾은 소중한 세 곳. 이번 편은 아시아를 여행하는 편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일상 같은 곳으로 준비했다. 음.. 아시아로드 인 서울 쯤 이름 붙여보겠다. 들른 잠시나마 해외로 떠나길 바란다.

1. KYOUYUU(공유)

필자의 출근길 브이로그 여행지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곳은 일본. 피곤한 아침이면 일본의 잔잔한 감성을 찾게 된다. 적당히 몽글한 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과 필름 카메라가 어울릴법한 아날로그틱한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장면이다.

보문동의 한 골목길은 카페 하나로 일본 한적한 골목길이 됐다. 소소한 일본 감성을 가득 담은 카페 공유를 소개한다.

겨울은 일본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계절이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일본거리는 상상만으로도 설레니 말이다. 예상에 없던 눈이 꽤나 많이 내렸다. 일본의 겨울 정취를 오롯이 느끼고 싶었기에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발에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칼바람, 제법 미끄러운 바닥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카페 공유는 금세 만족감을 안겨줬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온기를 품어 잔뜩 성에 낀 창은 따뜻한 곳임을 멀리서부터 광고한다.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건 당최 행복하지 않으려야 그럴 수도 없겠다.

외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함께한 지인에게 좋음을 강요하듯 연신 '와 진짜 내 스타일이다'를 말했던 거 같다. 그렇다, 진심으로 내 스타일이었다. 영상으로나마 보고 위안을 삼으며 동경하던 일본의 일상이 여기 있었다.

소품과 조명 가구, 인테리어 하나하나 현지의 느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음이 보인다. 그 노력은 온전히 카페 분위기로 묻어났고, 즐기는 소비자로써 흐뭇한 미소를 감추기 어려울 정도다.

공간과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때 그 공간은 더욱 의도와 맞는 공간이 된다. 두 명의 사장님은 이곳을 더 일본스럽게 만들었다. 유학시절 일본의 젊은 감성이 좋아 본인이 느끼고 누렸던 것들을 구현해 냈다. 스타일리시한 사장님의 착장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옷과 커피를 사랑하는 사장님의 취향을 함께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을 채웠다고.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포터의 가방이나 일본 의류를 직접 셀렉해서 판매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에 대한 열정과 센스 없이는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이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여러 재미를 더한다.

카페 공유의 오너는 고단수였다. 분위기 만들기의 대가랄까? 난로 위에 주전자라니 크으.. 주전자 위로 폴폴 올라오는 김이 한겨울 따뜻한 기분을 극대화해준다. 흘러나오는 시티 팝까지, 추운 겨울 일본 한적한 골목 카페에 왔다고 계속 주입식 교육을 시켜준다. 덕분에 한국임을 잠시 망각해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눈 내리는 주말 오후,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다. 하이볼과 와인도 판매 중이니, 알콜을 사랑한다면 각자의 취향껏 일본을 즐겨보는 건 어떨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18길 10 1층

- 문의 : 0507-1432-5662

2. 도이티

잠실에 직장이 있다는 건 감사하게도 송리단길을 푸드코트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서울 핫플레이스를 평일 점심시간에 누릴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더불어 종종 생기는 신상 식당은 일상에 재미를 더 해준다.

송리단길에 신상 식당이 생기면 어느 소식통보다 빠르게 직장 안에서 소문이 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곤 하는데 전반적인 평가가 좋다. 까다로운 송리단길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말. 송리단길 신상 맛집, 홍콩 운남쌀국수를 맛볼 수 있는 도이티를 소개한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티가 나듯 굉장히 깔끔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형 간판과 골목길이 꽤나 이국적인 정취를 만들어 낸다. 따로 테이블이 놓여있진 않다. 철제로 된 바 테이블이 주방을 두르고 있다. 현대적인 홍콩 도시에 한 국숫집이 이런 모습일까 싶기도. 여하튼 더없이 깔끔한 식당은 들어서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든다.

쌀국수 하면 아마 가장 먼저 베트남이 생각날 거다. 도이티는 쌀국수 식당이지만 독특하게도 홍콩 운남식 쌀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운남식 쌀국수는 중국 운남성 지역에서 즐겨먹는 쌀국수에서 유래됐지만 최근 홍콩을 중심으로 더 유명해진 음식이다.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에 홍콩식 된장 갓 절임 등을 넣어 깊으면서도 개운한 맛을 낸다. 적당히 이국적이면서 매콤한 국물로 '한국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맛'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겠다.

어느새부턴가 음식에 취향껏 토핑을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기본이 되는 음식에 본인의 입맛대로 다양한 조화를 만들어 낸다. 운남 쌀국수 또한 토핑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피쉬볼, 우삼겹, 만두, 푸주, 버섯, 스팸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색다른 조화로 새로운 맛을 만들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해 보는 것도 좋겠다.

토핑을 표시한 종이를 사장님께 드리면 그 자리에서 조합한다. 왠지 홍콩스러운 냄비에 체크한 재료를 툭툭 얹어 화로에 끓여 낸다. 옆 사람과 대화는 하고 있지만 끓고 있는 모습에 눈이 계속 간다. 바 테이블로 배치한 건 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장님의 의도였겠다. 이국적인 맛과 멋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도이티였다.

- 주소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5길 14-18 101호

- 문의 : 0507-1345-8175

3. 유즈리스어덜트

보통 핫플이나 좋은 카페를 찾아놓고 쉬는 날 투어하듯 모아가는 편이지만, 계획에 없이 뜻밖에 좋은 카페를 만났다. 오랜 친구와 차 한잔하기 위해 들렀던 동네 카페. 성북천을 끼고 있는 한적한 동네 카페의 외관이지만, 내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맞이한다. 계획에 없었지만 그 이국적인 모습에 이번 편에 함께 오르게 됐다. 동남아를 연상케하는 유즈리스 어덜트를 소개한다.

오랜 한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ㅁ'자 구조의 중앙은 작은 정원과 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식물과 푸른 하늘 나무로 된 기둥까지 하나하나 어우러져 동양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어필한다. 천장이 뚫려있어 들어오는 바람마저 기분 좋으니 힐링하기에 더없이 적당한 곳이다. 산속 작은 마을에 위치한 사원 같기도. 종교가 불교가 아니지만서도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중정까지만 보면 동남아, 특히 태국 생각이 많이 나는데, 내부로 들어오면 또 다른 모습의 동양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본식 그림족자와 조명을 사용했으며, 곳곳에 자개와 나무 소품을 사용해 한옥의 느낌까지 충분히 담고 있다.

뭐랄까 오리엔탈적인 요소들을 다 모아놓은 지극히 동양스러운 공간이랄까? 한곳에 모아놓으니 동양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묘한 무드를 완성해냈다. 트렌디, 현대적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지만 빈티지한 공간이 편안함을 자아낸다.

이곳에 왔다면 시그니처 메뉴인 칼루아 베이스의 크림라떼를 맛보길 바란다. 부드러운 크림맛에 금세 기분이 좋아질 테니 말이다. 커피 메뉴 외에도 맥주와 와인 등 가벼운 알콜을 즐길 수도 있다. 단순히 카페라는 말로 한정 짓기 어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어느 방법으로든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공간임은 분명하다.

- 주소 : 서울 성북구 보문로18길25 1층

- 문의 : 070-4085-7003

모두 행복한 연말을 보냈는지? 괜스레 설레고 기분 좋았던 연말을 보내고 여지없이 한살이 배달됐다. 저마다의 체감이 다르겠지만, 나이 먹는다는 게 새삼 무거워지는 20대 후반의 필자다. '생각해 보면 연초가 올해의 가장 젊은 날이다'라며 위안을 삼아야지 별 수 있을까? 좋은 생각은 좋은 일을 불러들이니 좋게 생각하자는 말을 길게 해봤다. 2022년, 좋아하는 것들로 무겁게 채워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2022년도 모자람 없이 반짝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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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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