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아름다움을 더하다

[여행]by 걷기여행길

부안군 변산마실길은 변산반도를 감싼 서해와 함께 안쪽으로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끼고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바다와 어촌마을 풍광, 모래사장과 갯벌을 벗 삼아 걷는다. 8월 말에서 9월 초에는 오솔길 따라 핀 상사화 꽃길, 솔향 가득한 금빛 모래의 고사포해변, 옥녀가 머리를 감았다는 성천에 이르는 2코스 노루목상사화길이 단연 으뜸이다.

상사화 꽃길을 걷다

부안군은 2011년부터 변산반도국립공원에 변산마실길을 조성하였다.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방언이지만, ‘마실 간다’는 말은 이웃으로 놀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갈 때 전라도에서 자주 쓰는 말로 ‘변산마실길’은 변산반도의 마을길과 풍광 좋은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변산마실길 2코스 노루목상사화길은 6km로 두 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반나절 코스로 걷기에는 기암절경이 압권인 3코스와 연계해 걷는 것이 매력을 더한다. ‘노루목상사화길’은 말 그대로 노루나 다닐 법한 좁은 길목을 뜻하는 ‘노루목’과 길에서 붉노랑상사화 자생지를 만나 지어진 이름이다. 길 이름처럼 좁은 길 따라 핀 상사화가 매력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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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름 그대로 상사화가 길의 아름다움을 품격을 더한다.

노루목상사화길은 송포항부터 시작된다. 송포항은 아주 작은 어촌마을 항으로 ‘포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송포라는 지명은 ‘지지포’라는 곳에서 사는 선비가 이곳 소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학문을 연찬했는데 그때부터 ‘솔송(松)’자에 ‘갯포(浦)’자를 써서 ‘송포’라 부르게 되었다한다. 송포마을은 낮은 지붕이 인상적이다. 바닷바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로 해안지역 주거구조 양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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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송포항은 작은 포구이다.

(우) 송포마을은 낮은 지붕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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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꽃은 의외로 화사한 꽃이 핀다.

길은 송포배수갑문에서 해안 오솔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솔길은 호젓하고 매우 잘 관리되고 있어 걷기에 매우 좋다. 이 길은 초병들이 근무하는 해안철책길로 초병들의 노고에 감사함이 묻어난 길이기도 하다. 이곳은 붉노랑상사화 자생지로 철책길 따라 붉노랑상사화의 노랑 물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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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철책길은 분단 아픔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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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붉노랑상사화

(우) 마삭줄

붉노랑상사화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는 꽃이 피고 진다. 상사화는 꽃이 피면 잎이 없고, 잎이 피면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서로 사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사화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할 식물은 마삭줄이다. 이곳은 상사화와 더불어 마삭줄 군락지이기 때문이다. ‘마삭’이란 이름의 유래는 식물의 줄기를 삼으로 만든 밧줄에 비유하여 마삭줄이 되었다는 설과 열매가 말의 얼굴 형상이라 하여 마삭줄로 유래되었다는 두 가지 설을 가진 식물이다. 이곳에 자라는 마삭줄은 철책을 따라 올라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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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등골나무꽃, 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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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칡꽃, 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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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꽃

철책길 입구에서 200m 정도만 들어가면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변산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변산해수욕장은 1932년에 개장한 유서 깊은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알맞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주목받는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넘어 새만금 방조제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따라 이어지는 길

해안철책길을 지나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따라 붉노랑상사화는 계속 이어져 자칫 녹음의 초록과 바다의 파랑만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마실길에 화려함을 정점을 찍어준다. 해안산책로에서 잠시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면 모래사장에 발 도장을 찍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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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공간이다.

산책로 따라 보행교를 건너면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기 그만이다. 쉼터에는 ‘사망마을’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다. 사망마을은 ‘세도정치에 왕권이 쇠퇴하고 정사가 문란해질 때 이곳에 유배되었던 한 선비가 때를 기다리며 임금님이 계신 곳(북향)을 바라보았다.’ 하여 ‘사망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는 마을로 서해와 마실길 2코스가 가장 먼저 맞닿는 곳이다. 쉼터에서는 민가하나 보이지 않지만, 마을은 바로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사망마을에서 펜션단지와 운산교차로를 지나면 부안을 대표하는 고사포해변이다. 부드러운 모래, 완만한 경사, 맑은 물 등 해수욕장의 조건을 잘 갖추어져 있고, 2킬로에 걸쳐 이어지는 해변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 따라 오솔길이 이어져 바다향기와 솔향 가득 마시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썰물 때는 걷기 좋은 모래갯벌이 드러나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멀리 건너에서 옥녀봉 매뿌리가 바닷가 쪽으로 이어지는데 옥녀가 머리를 감았다는 성천에 도착하면 여정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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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고사포해변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오른쪽) 고사포해변은 썰물에 밭을 갈아 놓은 듯한 모래갯벌이 드러난다.

코스요약

걷는 거리 : 6㎞

걷는 시간 : 2시간 

걷는 순서 : 송포갑문 ~ (1.0km)사망마을 ~ (3.0km)고사포해수욕장 ~ (2.0km)성천마을


교통편 

가는 교통편 : 열차를 이용할 경우 익산역이나 김제역, 정읍역에서 하차 후,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격포행 시외버스를 타거나 부안시외버스터미널행 이용 한다. 격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부안행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를 타고 성천마을(변산해수욕장)에서 하차한다. 부안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변산ㆍ격포행 100번 좌석버스, 2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성천마을(변산해수욕장)에서 하차한다.


오는 교통편 : 성천항에서 고사포해변 방면으로 도보로 되돌아와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가에서 격포행 버스 또는 부안행 버스를 이용한다. 콜택시는 격포채석강콜택시(063-582-8636)를 이용하면 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이라면 3코스를 연계해 걷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한 여행객이라면 3코스 종점인 격포에 차량을 주차하고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2코스 출발점인 송포항으로 이동해 3코스와 연계해 걷는 것이 좋다.


함께 즐길거리

새만금 홍보관 : 우리나라 금세기 최대의 역사적인 간척공사로 새만금이라 명명하게 된 것은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는 만경평야와 김제평야를 합친 만큼의 면적이 새롭게 생긴다고 하여 만경평야의 "만"자와 김제평야의 쇠"금"자를 따서 새만금이라 하였다. 이러한 새만금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행 시작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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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홍보관

채석강 : 부안1경으로 이태백이 달밤에 뱃놀이 하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강이 중국의 채석강으로 그 원조와 견줄 만큼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겹겹이 쌓인 중생대 백악기 해식애가 절경인 명소로 해넘이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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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먹을거리

부안은 바지락이 특산물로 바지락죽이 대표 먹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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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죽

걷기여행TIP

꽃으로 아름다움을 더하다

* 자세한 코스정보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299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화장실: 고사포해변 곳곳

식당: 2코스는 계절에 따라 문을 여는 식당이나 매점이 많아 간단한 간식거리와 식수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 여행의 출발지는 송포항이나 변산해수욕장에서 출발해도 무관하다. 변산해수욕장은 송포항 바로 옆에 있다.

- 고사포해수욕장에서 군사훈련을 할 경우 도로로 우회해야 한다.

- 밀물 때에는 해안가를 내려가지 말아야 한다.

코스문의: 부안군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최해선 <sunsea81@nate.com>

2015.10.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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