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 -

[여행]by 걷기여행길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코스로 변산마실길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이다. 이 길은 외변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길 따라 만나게 된다. 특히, 7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적벽강, 채석강 등 아름다운 해안 절경은 살아있는 지리교과서라 불리며 현장학습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포구와 등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사자 바위, 계양할미의 수성당, 후박나무 군락지, 해수욕장 등 다양한 자원도 만난다.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 변산마실길

고사포해변의 해송은 시원한 그늘과 방풍림의 기능을 보여준다.

변산으로 마실가자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방언이지만, ‘마실 간다’는 말은 이웃으로 놀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갈 때 전라도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변산마실길’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걷는 길로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어 가볍게 ‘마실 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길이다. 변산마실길은 코스마다 길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만들어져 이름만으로 길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은 이름 그대로 적벽강과 노을이 길을 대표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자원과 볼거리가 풍성해 참으로 매력적인 길이다. 이 길은 8월말에서 9월 초가 되면 오솔길 노랑 물결이 인상적인 변산마실길 2코스 상사화꽃길의 바통을 이어받아 성천마을(성천항)에서 시작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길의 시작점은 2코스 막바지에 있는 고사포해변이 된다. 부안을 대표하는 고사포해변은 부드러운 모래, 완만한 경사, 맑은 물 등 해수욕장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고, 2km에 걸쳐 이어지는 해변을 따라 이어진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 변산마실길

갯벌에서는 해양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의 특징을 제대로 볼 수 있어 자녀에게 ‘태양과 달, 지구의 상호작용’을 알려주기 좋다. 특히 썰물 때는 걷기 좋은 모래갯벌이 드러나 해양생태를 관찰하기에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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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항은 작은 포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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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은 부안에서 제법 큰 항이다.

해변 끝자락에 자리한 성천마을(성천항)은 아주 작은 어촌마을 항으로 ‘포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학생들에게는 이 작은 포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 길을 걷는 매력 중 하나일 테지만, 도로망이 발달되면서 작은 포구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변산마실길에는 작은 포구인 성천항을 비롯하여 제법 큰 항구인 격포항이 있어 어촌의 다양한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천은 모래성이 하늘까지 쌓인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지만 사실 이곳에서 모래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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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호젓하여 걷기좋다.

아마도 모래가 풍부한 고사포해변이 옆에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길은 성천항에서 곧장 해안 오솔길로 이어진다. 오솔길은 호젓한 숲길에다가 생각이상으로 잘 관리되고 있어 걷기에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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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따라 버려진 초소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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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접한 오솔길에서는 도둑게를 쉽게 볼 수 있다.

본래 이 길은 초병들이 해안경계를 위해 만든 길로 해안 따라 철책선과 참호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오솔길에서 하섬전망대에 오르면서 탁 트인 전경을 맞이한다. 하섬은 부안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작은 섬이다. 매월 음력 그믐날과 보름날을 기준으로 3~4일씩 바닷물이 빠진다. 바닷물이 빠지는 것은 음력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음력에 대한 이해를 배울 수 있다. 길은 오솔길과 도로변 보행로를 따라 반월안내소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는 하섬 일원에서 해양자원 조사 중 순직한 연구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있어 아쉬움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한층 무거워진 발걸음은 다음 목적지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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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섬전망대에서는 하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안가에 쌓인 강

느릿느릿 풍광을 바라보며 길을 걷다보면 도로 우측방향으로 적벽강 이정표가 나타난다. 적벽강은 강이 아니다. 적벽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국의 문장가 소동파가 유배 생활을 할 때 지냈다는 아름다운 절벽과 흡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 색을 띠고 있는 바위 절벽은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라고 한다. 적벽강로를 따라 해안 모퉁이를 돌아가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작은 당집이 보인다. 칠산바다를 지키는 수호신 개양할미를 모신 사당 수성당이다. 개양할미는 딸을 여덟이나 낳아서 전국 각지에 시집보내고 막내딸과 살다가 죽었다. 어부들은 개양할미 덕분에 칠산바다가 잠잠했고, 많은 물고기를 잡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수성당은 부안 해안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을의 공동 신앙소다. 지금도 수시로 굿판이 벌어지며, 음력 정월 초에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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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은 단층마다 다른 퇴적암이 형성되어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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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의 책이 쌓인 듯한 채석강은 지질교과서이다.

적벽강로를 돌아 나오면 해넘이채화대가 있는 격포해수욕장을 지나 채석강에 이르게 된다. 채석강은 적벽강과 같이 퇴적암 지층이다. 채석강도 적벽강처럼 강으로 오해받기 쉬운 곳이다. 채석강은 격포항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1.5km의 해안절벽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흡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사실 해수면 아래로 보이는 암반의 색이 영롱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의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저지대를 이루는 분지가 여러 곳에 생겨났고, 이곳으로 물이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겹의 퇴적층이 형성되고 이후 신생대에 들어와 이 퇴적층은 지반의 융기로 지표에 드러나게 되었다. 제 4기가 시작된 약 200만 년 전부터 수차례의 해수면 변동에 의해 깍이고 잘려나가면서 지금의 퇴적층 단면을 드러냈다. 지금도 채석강은 바다의 물결에 의해 육지 쪽으로 계속 침식을 받고 있다. 이러한 채석강의 퇴적층 단면을 보고 어떤 이는 시루떡 같다고 하고, 어떤 이는 만권의 책이 쌓인 듯하다고 말한다. 겹겹이 쌓이고, 구불구불 휘어진 채석강 앞에 서면 유구한 시간과 자연의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채석강과 격포방파제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더해진 채석강을 만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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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와 채석강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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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인적이 드문 오솔길은 곳곳마다 순찰대 연락처와 현위치 푯말이 있다. / (우) 부안의 별미 바지락죽은 어느새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코스요약

걷는 거리 : 7km
걷는 시간 : 2시간
걷는 순서 : 성천마을 ~ 하섬전망대 ~ 반월마을쉼터 ~ 적벽강 ~ 격포항

 

교통편

찾아가기 : 열차를 이용할 경우 익산역이나 김제역, 정읍역에서 하차 후,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격포행 시외버스를 타거나 부안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이용 한다. 격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부안행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를 타고 고사포해변에서 하차한다. 부안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변산ㆍ격포행 100번 좌석버스, 200번 시내버스를 타고 고사포해변에서 하차한다.

돌아가기 : 격포터미널에서 부안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 : 3코스 종착지인 격포에 차량을 주차하고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3코스 출발점인 성천항(성천마을)으로 이동하면 된다.

 

걷기여행TIP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 변산마실길

* 자세한 코스정보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300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 성천항에서 하섬전망대까지는 오르막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 격포항에는 다양한 식당, 시장 등이 있다.
- 대중교통 이용자는 고사포해변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리하다.
- 코스 초반~중반까지는 편의점이 없어 미리 식수나 간식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화장실 : 적벽강, 격포항

코스문의 : 부안구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최해선 (sunsea81@nate.com)

2016.07.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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