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 대자연 위를 날다

[여행]by 매일경제

캐나다의 땅끝 유콘 여행


유네스코 등재된 클루아니 국립공원

여름엔 캠핑, 겨울엔 크로스컨트리

자연이 살아숨쉬는 아웃도어 천국


만년설 뒤덮은 봉우리·툰드라 지대

경비행기서 내려다보면 절로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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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최고봉인 로건 산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경비행기 투어를 추천한다. [사진 = 배혜린 여행+에디터]

새하얀 유콘의 밤,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마음이 들떴다. 유콘 화이트호스 공항에는 11시가 돼서야 어둠의 기세가 찾아왔다. 알래스카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맞닿은 캐나다 북서쪽 끝 유콘 준주. 대한민국 면적의 5배에 이르는 이 거대한 땅을 찾은 목적은 태초의 대자연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클루아니 국립공원은 극지방을 제외한 가장 넓은 빙원을 품은 곳으로 이 하나만으로도 유콘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유콘의 여름날은 축복이에요." 스스로를 진정한 유콘 토박이라고 소개한 관광청 직원 제니퍼가 말했다. 유코너는 여름이 오면 밤이 온 것도 잊은 채 깊은 산속으로 캠핑을 떠나고, 겨울이면 동이 트기 전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러 산을 오른단다. 한마디로 아웃도어가 그들의 삶에서 큰 일부를 차지하는 셈이다. 유콘 시내인 화이트호스로 가는 길, 알래스카 고속도로 위를 달리니 그 말이 이해가 갔다. 현지인의 SUV 차량 위에는 취향대로 꾸민 카누가 올라가 있기도 하고,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가 달려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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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호수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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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 원주민들이 먹는 음식, 배넉.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티나와 첫날 일정을 함께했다. 화이트호스에서 클루아니 공원 초입인 헤인스정크션까지 서쪽으로 1시간가량을 달렸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클루아니에서 유일하게 캠핑과 피크닉을 허용하는 캐슬린 호수. 에메랄드빛 호수를 거대한 산맥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형세다. 그중 킹스 스론 산은 뜻 그대로 왕좌 모양으로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는데, 그 규모가 웅장하다. 근처에는 암석 빙하로 이뤄진 짧은 하이킹 코스인 록 글레이셔 길이 있다. 20분가량 암석으로 뒤덮인 산을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는 북극 숲이 한눈에 담긴다.


관광청 담당자는 유콘 여행의 정수로 경비행기 투어를 손에 꼽았다. 하늘에서 대자연의 풍광을 꼭 보고 돌아가야 한다고. 일단 클루아니 국립공원 면적은 제주도 10개를 합한 것보다 큰 2만2000㎢다. 한 시간을 꼬박 날아도 '조금 훑어봤네' 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대표적인 경비행기 여행사는 아이스필드 디스커버리 투어로 유콘에서 유일하게 빙원 착륙이 가능하다. 착륙 여부는 기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쉽게 에디터는 운이 없었다.


캐나다 최고봉 로건 산(5959m)까지 가는 코스를 택했다. 자그마한 경비행기는 헬리콥터처럼 가볍게 떠올랐다. 유콘에서 가장 큰 클루아니 호수를 지나 냉대림의 수림과 툰드라 지대 경치에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깊은 협곡으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 눈은 어두운 빛깔인 산과 대비돼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날카로운 얼음 지대 사이로 보이는 '블루홀'은 빙하의 원래 색깔인 터키블루색을 띠고 있다. 이내 폭신폭신해 보이는 하얀 빙원 지대 뒤로 만년설이 뒤덮은 고봉준령들이 고개를 내민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흘러 빚어낸 비경이 완벽히 시야를 압도했다. 희뿌연 구름 뒤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유콘의 심장, 로건 산의 장대함은 오로지 눈으로만 담을 수 있는 것이었다.

  1. 유콘, 알쓸신잡 : 유콘 인구의 약 25%가 원주민이다. 유콘 원주민은 이민자에게 배척당했던 역사를 딛고, 지금은 원주민 자치 정부를 활성화했다. 원주민의 생활과 지혜를 엿보기 위해 클루아네 호수에 자리한 샤캇 툰 어드벤처스를 방문했다. 그야말로 자연 속 힐링 캠프다. 유르트에 며칠간 머무르며 원주민식 사냥과 낚시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 유콘 100배 즐기는 팁 : 한국에서 유콘으로 가기 위해서는 밴쿠버를 경유해야 한다. 밴쿠버에서 화이트호스까지는 2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에디터는 에어캐나다를 이용했다. 유콘에서는 밤이 길어지는 늦여름부터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다. 더욱 자세한 여행정보는 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협조 = 캐나다 관광청·유콘 관광청

유콘(캐나다) = 배혜린 여행+에디터

2019.09.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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