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150일간 시민 3000명 넘게 체포돼

[이슈]by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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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체포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 시민 [로이터 = 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 150일째를 맞는 가운데, 경찰의 강경 대응으로 체포자가 급증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시민은 갈수록 늘어 지난달 31일 3007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5일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시점을 전후해 시위자 체포가 급격히 늘었다.(하루 평균 15명→35명꼴)


경찰의 체포 권한을 대폭 강화한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후 체포된 시위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센트럴 등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난 2일 하루 동안 체포된 시위대는 무려 200명을 넘었다.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체포된 시위자 중 기소된 사람은 50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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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장서 공격 당한 홍콩 구의원 [AP = 연합뉴스]

경찰이 체포된 시민에 대해 구타, 성폭력 등 인권침해를 서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위 참여자는 경찰서에 구금된 후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화장실로 끌려가 배, 허벅지 등을 구타당했다. 이후 이 경찰은 레이저 포인터로 체포자의 눈에 강한 빛을 쏘고, 하의를 벗도록 강요했다.


경찰의 강경 대응에 맞서 시위대도 폭력 행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위대가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 배후라고 의심하는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도 커지면서 시위 과정의 '반중 정서' 표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계 은행과 '베스트마트 360' 등 중국 본토 기업이 소유한 점포 등을 때려 부수거나, 친중 재벌로 비판받는 맥심 그룹이 홍콩에서 운영권을 가진 '스타벅스', 홍콩 경찰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일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요시노야' 등도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다.


지난 2일에는 시위대가 관영 언론 매체인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해 건물 1층 유리창을 깨고 로비의 시설들을 부쉈다.


시위 과정에서 다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위 과정에서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54명, 전날 시위에서 다친 사람은 17명에 이른다.


이달 24일 치러지는 구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가 지난 16일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에게 '쇠망치 테러'를 당한 것을 비롯해 최근 범민주 진영 후보 4명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전날에는 홍콩 타이쿠 지역의 쇼핑몰 '시티 플라자' 앞에서 한 남성이 "홍콩은 중국 땅"이라고 외치면서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른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고,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앤드루 치우는 달아나려는 용의자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귀를 심하게 물어뜯겨 귀 봉합 수술을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2019.11.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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