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살짝만 밟아도 내 안의 로망이 폭발한다

[테크]by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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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기아자동차]

짜릿한 질주 쾌감을 선사하는 스포츠카에는 '로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스포츠카 구입을 결정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실생활에서 쓸모가 그다지 없어서다.


돈이 많아 차를 여러 대 살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만, 집 다음으로 비싸다는 차를 사면서 '쓰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이 있다면 스포츠카는 그림의 떡이다. 스포츠카가 로망이 된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에 스포츠카와 패밀리세단을 결합한 차종을 선보였다.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라 부르는 GT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다. 장거리를 달리는 고성능 자동차라는 뜻이다.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성능을 추구하던 기아자동차는 '드림카'를 목표로 개발한 국산차 최초 GT형 모델을 2017년 내놨다. 기아차 스팅어(Stinger)다.


기아차는 3년 만에 상품성을 개선한 '스팅어 마이스터(Stinger meister)'를 지난달 출시했다. 기아차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 이미지를 결합해 상품성 개선 모델 이름에 '마이스터'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성 개선 모델이어서 크기 변화는 없다. 전장×전폭×전고는 4830×1870×1400㎜고 휠베이스가 2905㎜다. 낮은 전고, 넓은 폭, 긴 휠베이스는 스포티하면서도 볼륨감 넘친다.


외모도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기존 모델보다 좀 더 역동적으로 보인다. 매의 부리를 닮은 헤드램프는 이전보다 눈꼬리가 더 치켜 올라갔다. 전면 범퍼 중앙과 가장자리에는 고성능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자리 잡았다.


발광다이오드(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모터스포츠 '체커 플래그' 문양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순차 점등 턴 시그널 램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인테리어도 기존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품격과 배려에 초점을 맞춰 분위기와 성능을 개선했다. 경계를 매끄럽게 처리한 심리스 디자인의 10.25인치 내비게이션, 다이아몬드 퀼팅나파 가죽시트, GT 전용 스웨이드 패키지, 블랙 하이그로시와 크롬을 베젤 부분에 반영한 클러스터를 채택했다. 디자인이 좀 더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워지긴 했지만 변화가 거의 없어 아쉽다. 신차를 내놓은 지 2~3년 만에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현대·기아차답지는 않다.


전고후저인 차체는 헤드룸 공간을 좁혀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불편하지만 스팅어는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도록 뒷좌석 레그룸 확보에 공을 들였다. 세단 수준은 아니지만 뒷좌석에 성인 2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편의성은 향상했다. 차 내부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주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이나 비청정 지역을 지날 때 외부 공기 유입을 방지해주는 공기 청정 기능을 갖췄다.


시승한 모델은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에 적용한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아차 최초로 채택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도 장착했다. 2.5ℓ 가솔린 터보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은 플래티넘 3853만원, 마스터즈 4197만원이다.


스팅어 마이스터 D컷 스티어링휠은 스포츠카 성향을 알려준다. 높이가 낮은 전자식 변속레버는 손에 꽉 찬다. 드라이빙 모드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 등 5가지다.


기존 2.0ℓ 터보 모델보다는 토크가 세져 저속에서 부드러우면서 힘 있게 움직인다. 차로를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기를 작동하면 사이드미러에 부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후측방 상황이 계기판 중앙에 나온다. 컴포트 모드로 달릴 때는 노면 소음과 바람소리가 실내로 들어온다. 잔 진동도 몸에 전달된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휠이 좀 더 무거워지고 바리톤 영역대 엔진음이 들리면서 컴포트 모드 때보다는 반 박자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기존 2.0 터보 모델보다 엔진음이 커지고 반응도 더 빨라졌다.


다만 스포츠 성향을 강하게 전달해주는 서스펜션 반응은 컴포트 모드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엔진음도 우렁차지 않아 귀로 맛보는 질주 쾌감도 적다. 스포츠 모드 변별력이 부족하다.


자율주행 성능은 우수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차 스스로 속도와 거리를 제어하고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움직인다.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도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달린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2020.09.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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