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갑자기 열나는 우리 아이…병원 가야할까?

[라이프]by 매일경제

말과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당황할 때는 열(熱)이 나는 경우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부모는 아이 열이 단순 감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어 정말 난감하다. 코로나19까지 유행하는 요즘, 어떤 증상과 상황일 때 병원을 가야 하는지 이원석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발열 증상은 신체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신체 기전으로,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열이 심하거나 혹은 동반 증상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다르게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열이 날 때 재빨리 대처하려면 평소 소아의 정상 체온이 몇 도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돌 이전 아기는 37.5도 이하, 돌 이후 아이는 37.2도 이하를 열이 없는 정상 체온으로 보지만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고, 재는 부위에 따라 체온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 평소 체온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열이 난다'고 느끼는 발열 기준은 오전 37.2도, 오후 37.7도 이상이다. 발열은 소아 환자의 응급실 방문 원인 중 가장 흔하며, 3개월 미만 영아가 아니거나 39도 이상 심한 고열 또는 특이한 신체반응이 없다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생후 4개월 이상이고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 힘들어하면 경구용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복용 가능한 해열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계와 부르펜계 두 가지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계 해열제는 연령과 상관없이 복용 가능하지만, 부르펜계 해열제는 생후 6개월 이상부터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아이가 추위를 느끼지 않는 선에서 미온수로 온몸을 닦아주면 좋다. 하지만 38도 이상 발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 발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생후 3개월 미만 영아가 열이 나면 패혈증, 뇌수막염, 그리고 요로감염 등 심각한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고 전신이 뻣뻣해지며 의식 소실을 초래하는 '열성경련'은 소아 100명 중 2~3명 비율로 발생하는 꽤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열성경련은 지속 시간이 1분 내로 끝나고 발달장애 등 후유증도 없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금방 경련을 멈췄다 하더라도 아이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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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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