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한 번 믿어봐”

[여행]by 변종모

미르레프트, 모로코 / Mirleft, Morocco

“나를 한 번 믿어봐”

아득히 멀리 있거나 쉽게 닿지 않을, 어쩌면 가능하지 않은 것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각자에게 주어진 앞날의 방향을 명확히 알고 걷는 일은 몇 번이나 될까? 그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많은 경험이 제시된 정보가 내 앞에 놓이고, 선배들의 조언이 나를 부추긴다 해도 나는 믿지 못했다. 그것은 당신의 경험과 조언을 믿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믿지 못함이었다. 어느 더운 저녁에 너는 검게 변해가는 하늘을 보며 하얗게 웃었다. 별 하나 뜨지 않은 그 시간에 하늘을 보며 나는 네가 가리킨 방향으로 이미 떠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네가 제시한 그 방향도 모른다. 어디쯤이라는 방향에 올려 진 너의 환한 웃음과 웃음을 믿는 나의 무모한 마음이 전부였지만,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었다. 왜 그랬는지 나는 모른다. 살다가 보면 그래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몸은 마음이 길들이는 것이라 생각했으므로 일단,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것이 옳은 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그 길의 끝에서 생각해도 좋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으므로. 그것이 삶이므로.

카페 하파(Cafe Hafa)에서

“나를 한 번 믿어봐”

그녀를 만난 것은 숙소 앞의 아주 좁고 어두운 골목에서였다. 서로의 표정도 가늠이 되지 않는 깊은 골목이 나는 낯설었고 그녀는 그곳에서도 환했다. 아직 초저녁 별이 뜨지 않은 시간, 어두운 골목에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짐을 푼 숙소에서 우리는 유일한 동양인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봐야 서양인도 두 명 밖에 없지 않냐고 내가 묻자 주인장을 더 하면 서양인이 더 많지 않을까? 하며 귀엽게 웃었다. 일본여자 특유의 상냥함이 있었고 친근함보다 친절함이 먼저여서 그랬는지 어딜 가는 중이냐고 물어 본 것도 그녀가 먼저였다. 근처에 유명한 찻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 나서는 길이라는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잠시 후 그곳에서 또 만나자며 경쾌하게 손을 흔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나 보다.

 

절벽이라고 해야 할 거 같다. 절벽에 묘하게 붙어 있는 계단식 카페 하파. 탕헤르(Tangire)에서는 여행자들의 성지와 같은 그곳은 방금 내가 건너온 유럽 대륙이 수평선처럼 아득하게 펼쳐져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바람이 불면 바다 냄새 보다 민트티 냄새가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카페 하파는 차를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라 풍경을 마시러 가는 곳이었다. 멋진 경사면에서 마주하는 바다가 입맛을 돋우게 하는 것이다. 실타래 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탕헤르의 구시가지에 짐을 푼 여행자라면 그 카페를 숙소 보다 자주 찾을 곳임에 틀림없다. 그곳의 풍경을 마주하고서는 어떤 종류의 말이라도 설득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 한 개비가 다 타들어가기 전에 그녀도 나와 같은 민트티를 들고서 아무렇지 않게 옆자리에 앉았다. 카페의 모든 자리는 절벽 아래 바다를 향하고 있었으므로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민망함이 적었다. 아프리카 남쪽에서부터 올라온 그녀는 탕헤르가 모로코의 마지막이었고 유럽에서 내려온 나는 그곳이 모로코의 처음이었다. “당신 내 말 한 번 믿어 볼래요?” 지난 나의 여행 사진들을 보던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모로코의 최남단 미르래프트(Mirleft)!” 또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종이를 꺼내어 얄궂은 지도를 그리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곳에 가면 당신은 더욱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아름답고 외로운 곳이거든요.”, “믿어 봐요. 나를 한 번 믿어 봐요.” 하지만 그곳은 쉽지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당연히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었고 내 계획에는 없던 도시였다. 여행자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지만 그곳에 가면 당신은 더욱 빛날 거라는 말을 했다. 어린 그녀가 내게 하는 말치고는 당돌했지만 그 어두운 골목에서 봤던 눈빛처럼 확신에 찬 눈으로 말했다. 그녀는 무슨 근거로 나에게 그 먼 곳까지 가라고 하는 것일까? “그곳엔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황량한 바다가 있고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거대한 바위들이 거인처럼 다리를 벌리고 있지요!” 그런데 왜? 그런 곳에 나를 가라고 한 것일까? 그녀는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녀가 남겨놓은 자리 위에 절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민트향을 가득 앉혀 놓았다.

“나를 한 번 믿어봐”

“나를 한 번 믿어봐.”라고 가볍게 말했지만 그 말이 왜 발아래 벼랑처럼 깊어졌을까? 나는 무엇을 근거로 그녀를 믿어야 하나. 멀리 수평선에서부터 달려오는 바람이 화한 민트향처럼 마음을 두드린다. 믿음이라는 것은 내 몸의 가장 가까운 안쪽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그것이 때로는 가장 멀리 있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믿음과 불신의 간격이 아니었지만, 낯선 곳에서 잠시 만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제안한 고마운 일이기도 한 것이어서 쉽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내가 그곳에서 환해질 수 있다니. 그녀가 말한 외롭고 아름다운 것은 어떤 이미지일까? 거의 식어가는 찻잔 위로 저녁 바람이 가득 찼다. 사람들은 더욱 바짝 당겨 서로를 밀착시켰다. 나는 어쩌면 그녀가 자리를 비움과 동시에 알지도 못하는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세상의 모든 바다, 미르레프트

“나를 한 번 믿어봐”

그녀가 말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많았다. 아니다. 우리는 그럴만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이 바다를 설명하기엔 한 잔의 차도 제대로 비우지 못했고, 잠시 어두운 골목에서의 인사가 전부였으므로. 그래도 그녀는 내게 중요한,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고 사라졌다. 그날의 절벽과 지금의 절벽은 비슷한 높이지만, 그날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너무나 다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풍경에 어딘지도 모를 방향으로 감사의 마음을 날려 보낸다. 짙은 황금빛 물결 위로 민트향 같은 저녁 바다 냄새가 몰려왔다. 그리고 노을에 출렁이던 물빛은 순식간에 별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날로부터 꼬박 한 달 만에 나는 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하늘과 땅과 모든 것이 푸른 마을 세프샤오우엔(Chefehaouen), 천 년의 도시 페즈(Fez)와 광활한 사하라사막을 지나 모로코에서 가장 번잡한 도시 마라케쉬(Marrakesh)를 거쳐 이곳으로 왔다. 마라케쉬에서 온종일 달려오는 동안 여러 번의 후회가 있었다. 그 후회라는 것은 불신의 의미가 컸다. 보이는 것은 온통 황량한 사막이었으며 버스 안의 사람들은 살갑지 못 했다. 피곤한 버스 보다 함부로 누군가의 말에 이끌려 모로코의 최남단을 가슴에 넣어두었다는 것이 잘못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날, 민트티를 싱그럽게 마시던 그녀의 입가와 찻잔 사이로 느껴지던 어떤 신뢰. 그리고 그 이전에 이미 내가 봤다고 생각하는 말할 수 없는 믿음. 그것은 오래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가 없지만 그것을 보고 그런 것을 느낀 다음에 거부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꾸만 버스가 흔들리는 동안 후회와 기대가 뒤섞이고 있었다. 오랜 피곤의 끝, 늦은 밤 어디선가 바다 냄새가 났고, 쉽지 않은 숙소 찾기를 마친 후에 조악한 저녁을 먹었다. 모든 것이 싫어지고 있었다.

“나를 한 번 믿어봐”

동이 트자마자 바다를 향해 걸었다. 거친 풀들이 휴지처럼 굴러다니는 평원의 끝에서 민트향 보다 짙은 바다 냄새가 났다. 아직 바다는 보이지 않았고 거친 평원의 끝에는 하늘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아무것도 없는 바다는 무심하게 나타났다. 험하게 깎아져 내린 아득한 벼랑 아래, 오전의 파도가 구름처럼 돌아다녔다. 흔한 물새 한 마리 보이지 않던 고요한 바다엔 파도가 전부였다. 절벽과 바다. 육지는 갑자기 절벽으로 사라지고 그 경계에서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봐오던 화려한 바다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그냥 바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바다가 끝없이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아닌 그냥 바다. 하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바다가 내게 세상의 모든 바다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상이라는 것은 늘 나의 경험을 토대로 유추하는 것. 그래서 이 무심한 바다가 내 속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어느 정도 의심이 필요했지만 나는 오래도록 절벽에 앉아서 그녀에게 감사하거나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잦은 간격으로 변하는 바다의 풍경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 그래서 그녀는 외롭다 말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녀는 아름답다고 말했을 것이다. 아침의 바다와 오후의 바다 그리고 저녁노을을 물들이는 바다는 어느 날엔 안개에 휩싸여 그녀의 말대로 외로운 바다였다가 금방 옷을 갈아입는 쾌활한 얼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설명하기 힘든 풍경이었다. 거대한 바다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불안과 알 수 없는 성취감이 함께였다. 바다를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다보며 관망하는 것. 그래서 내 앞에 펼쳐진 모든 수면 위를 시선으로 비상할 수 있는 곳. 원래 바다란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땅이 끝나는 곳에서 바다와 하늘 그것이 전부여도 아름다운 바다. 그것만 존재하므로 그것에만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곳.

 

어제의 불평이 태양과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붉게 변해가는 그날의 마지막 바다 위에서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품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손바닥을 뒤집듯 순식간이다. 그녀가 말한 아무것도 아닌 바다와 외로운 바다와 아름다운 바다. 그 모든 것을 나도 그녀처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졌다. 꼭 남쪽으로 가보라고. 나를 한 번 믿어보라고.

세상으로 뚫린 공간, 레그지라(Legzira)

“나를 한 번 믿어봐”

미르레프트의 절벽에서 몇 날 며칠을 바다만 바라봤다. 어느 날은 아침이기도 했고 어느 날은 하루 종일이기도 했다. 그래도 좋았다. 그냥 그것이 좋아서 그것만 기억하고 싶었으므로. 그리고 안개가 짙게 시작되던 날, 아껴둔 바다로 향했다. 그녀가 말했던, 바다와 육지를 잇는 거대한 거인의 아치. 세상으로 뚫린 공간 앞에 그녀처럼 서고 싶었다. 짙은 안개가 불안을 피워 올렸지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최남단으로 향하는 버스는 안개를 구름처럼 밟고 구불구불 달렸다. 그 곁으로 길게 늘어선 바다는 안갯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안개 바다다. 버스를 따라 달리던 세상의 모든 풍경이 안갯속에서 부드럽고 연하게 잉태되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앞으로 만나게 될 어떠한 풍경에 대한 기시감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얀 포말이 잔디처럼 깔린 수면 위로 바다안개는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바다로부터 오는 안개. 그 끝에서 부서지는 파도. 모든 것을 안개가 삼켰고 안개의 장막 뒤로 홀연히 거대한 바위가 산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거인이다. 실제로 그것은 어느 전설에서나 나올 법한 신비로운 풍경이었지만 사람들은 흥분하지 않고 안갯속 파도가 부서지는 끝을 밟으며 조용히 걷고 있었다. 전설 보다 오래된 풍경. 전설 보다 사실적인 풍경. 흑백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흑백이다. 고요다. 거대한 풍경 앞에서는 파도소리마저 고요다. 안갯속의 모든 것은 시간이 데려다준다. 내가 걸어가는 것이지만 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이 풍경을 선명하게 만든다. 파도가 몰려다니는 가장자리에서 기운이 넘치는 청년들이 공을 차고 있었다. 여전히 안개는 난무했지만 거대한 바위는 안갯속에도 숨지 못하고 선명하다. 거대하다는 말로는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 풍경. 그녀의 말처럼 커다란 거인이 바다를 향해 성큼 다리를 벌리고 있었고, 그 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큰 축구 골대가 되었다. 청년들이 수면 위로 공을 차며 몰려다니는 사이에 바다는 조금 더 낮아졌다. 바다가 낮아질수록 커다랗게 뚫린 공간은 더욱 확장되며 거인은 계속 성장하는 청년들처럼 하늘을 가릴 만큼 압도적이었다. “나를 한 번 믿어봐.” 그 말이 다시 생각났다. 그 말 역시 이렇게 거대한 것이어서 아직도 나를 따라다니는구나 생각하니 그날의 카페에서 잠시 망설였던 마음이 짭조름하게 오그라든다. 모든 풍경이 안개로부터 걸어 나오고 모든 사람들이 안갯속으로 사라져가던 그날의 풍경. 불투명한 한마디가 선명하게 새겨지던 안개의 시간. 나는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오래도록 여행자가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린 그녀처럼 함부로 누군가에게 명랑한 눈으로 권하고 싶은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풍경이 내게도 많이 쌓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곧 안개가 걷히면 또 다른 풍경이 될 그날의 바다.

“나를 한 번 믿어봐”

어느 날 나는 또 스스로 의심이 많아질 때, 세상으로 뚫린 그 공간만큼 마음이 허할 때 그곳을 떠올리며 안갯속을 걷듯 천천히 걸어갈 것이다. 나를 한 번 믿어보라며 너는 내게 말했지만, 그 말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나를 한 번 믿어 보자. 그녀는 내게 말하고 나는 순하게 듣고만 있었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말을 동시에 했을 것이다. “나를 한 번 믿어봐!, 나를 한 번 믿어봐?”

Tip 모로코의 남쪽 미르레프트

마라케시에서 하루에 한 대 정도 CTM 버스가 있다. 7시간을 예상하지만 그 보다 더 소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인원이 4명 정도라면 전세 택시를 알아봐도 좋을 듯하다. 미르레프트에는 몇 군데의 숙소가 있고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시장도 있다. 앱을 이용하면 B&B도 알아볼 수 있다.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즐거운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시설은 열악하지만 모로코에서는 파도가 좋은 곳이라고 한다. 거대한 아치가 여러 개 줄지어선 레그지라 해변은 미르레프트에서 하루에 몇 차례 공용버스가 운행되며, 차 시간은 현장에서 알아보고 돌아오는 마지막 차 시간 정도는 알아 둬야 하겠다. 그리고 물때에 따라서 아치가 드러나는 시간이 다르므로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가는 방법이 현명하다. 물때에 따라서 다섯 개의 아치를 볼 수도 있고 세 개만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그지라 해변에 낡고 조악한 숙박시설이 두어 군데 있으며 식사도 해결 가능하지만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르레프트에서 지내면서 잠시 레그지라를 다녀오는 것이 편할 수 있으나 열악한 환경이지만 레그지라 해변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여행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 사진 변종모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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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였다가 오래 여행자로 살고 있다. 지금도 여행자이며 미래도 여행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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