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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연극학을 공부하고, 무대 뒤와 객석을 오가며 공연에 관련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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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 '갈매기'
체홉의 희곡 <갈매기>에는 유난히 ‘기억’과 관련된 대사나 행동이 많이 등장한다. 3막에서 니나는 곧 떠날 예정인 트리고린에게 “가끔 저를 기억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면서 메달을 선물
광자와 동교,
그리고 싱크홀 '햇빛샤워'
장우재 작, 연출의 창작극 <햇빛샤워>에는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주인공 광자와 그녀의 하숙집 아들인 동교다. 광자는 백화점 의류 파
오늘에 와서야 더욱 명확하게 다가오는 메시지,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 당시 저조한 흥행성적으로 몇 주 만에 극장가에서 슬그머니 사라져버린 영화였다. 평론가들은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데뷔작” “
누구도 이 게임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게임'
2016 두산인문극장으로 무대에 오른 <게임>은 ‘폭력’에 관한 연극이다. 이 작품에는 노골적으로 발현되는 인간의 폭력성과 함께 우리 삶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는 일상의 폭력, 그
모든 지식과 배움에 대한
찬가, '히스토리 보이즈'
1980년대 영국 북부 셰필드의 한 공립 고등학교. 장난기 많지만 똑똑하고 성적이 뛰어난 8명의 학생들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입시를 준비하며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 시험이 아닌
느린 템포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실, '빛의 제국'
치밀하고 혹독한 훈련 끝에 서울에 남파된 북한 공작원 김기영. 그는 당의 지시대로 대입 시험을 봐서 명문대에 입학하고 대학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했으며, 졸업 후에는 영화수입업자로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괴물 작가’의 언어, '방바닥 긁는 남자'
최근 연극계에서 그의 이름을 접하지 못한 지 꽤 되었지만, 김지훈 작가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괴물 작가”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2004년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남은 질문, '날 보러와요'
대학로에 나가면 언제나 수많은 포스터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대학로를 자주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아차리겠지만, 한 달 아니 몇 주만 지나도 이 포스터들은 완
한 불운한 시인의
잃어버린 삶을 찾아서, '백석우화'
백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시는 역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일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나타샤’라는 이름에서도 연상할 수 있듯, 백석은 유난히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