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어찌할 도리가 없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여 차선을 선택하는 것. 건축물을 계획하면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설계변경이란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해당 건물은 1969년에 준공한 연와조 주택으로 당시 용산구청장의 사택으로 지어졌었다. 지금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박한 벽돌 주택이었지만 신축 아닌 리모델링을 통한 개발을 해야하는 건축주 요청에 의해 다시금 공간의 재생과 그에 대한 가치를 논하는 기회가 되었다. 당초 계획안은 2개층을 증축하는 야심찬 안이었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도입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급격히 축소되며
중정형 주택은 외부적 시선에 대한 제한적 열림과 내부 공간에서의 소통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현대적인 주택 스타일이다. 고모동 주택은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가족들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며 외부의 환경을 선택적으로 내부로 끌어들이도록 시도한 작업이다. 본 주택은 외부적 시선에 대한 열림과 내부 공간에서의 소통이 조화롭게 존재하는 공간을 목표로 했다. 고모동 주택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요새형 주택의 개념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외부에는 주택을 둘러싼 견고한 담벼락이 높게 설치되어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이 담
청두 싱룽 호수 CITIC 서점은 2018년도에 진행된 ‘싱룽(Xinglong) 호수 서점 건축설계 공모전’의 당선작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책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하여 책의 모양이 건축 형태와 맞물리도록 은유를 시각화했다. 서적의 페이지를 형상화한 굽은 지붕 표면은 전통적인 민가의 탁 트인 지붕의 형태를 재해석한 형태다. 건축가는 건축물을 둘러싼 산과 호수, 자연과 사물이 실내의 사람들과 동등한 관계를 맺으며 물과 맞닿은 자연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도했다. 건축가는 싱룽 호수의 남서측에 위치한 호숫가 수변 공
이 집은 따듯한 일본 남부 사가현에 지어졌다. 보통 단층 집에서 발견되는 단조로운 동선을 피하면서 중앙에 만들어진 팬트리를 중심으로 동선을 계획했다. 이러한 동선의 변화는 거주자의 일상에 유연함과 융통성을 부여한다. 건축주가 집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건축가는 최대한 많은 라이프스타일의 가능성을 가진 집을 설계하고자 했다. 집을 반으로 가르는 낮은 지붕은 테라스에 깊은 덮개를 제공한다. 한껏 낮춘 지붕은 작업대를 밟고 지붕에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땅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더 나아가, 2층에 설치된 작은
‘화정헌(畵庭軒)’은 ‘그림과 마당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대구광역시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단독주택이다. 영화와 음악, 그림을 좋아하는 건축주는 아파트 층간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사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당 같은 공간을 원했다. 또한, 집안 어디에서나 마당에서 생활하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대구광역시 혁신도시 서북쪽 끝으로 산과 인접한 대지는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이다. 주변에 근린생활시설과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으며, 서쪽에서만 진출입할 수 있고 정남향으로 열린 땅이었다. 대구 지역 특성상, 여름의 강한 일사량을
대지는 청주시 도심 남쪽 끝자락에 동서로 길게 놓여 있는 미평동 한가운데 남향의 산자락에 조성된 주택단지에 있고, 앞쪽에 자리하고 있어 멀리 시야가 트여 있다. 면적은 도심 외곽의 주택단지 대부분이 그렇듯 자연녹지지역의 건폐율을 감안하여 70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평면구성에 여유가 별로 없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곽으로 테두리를 둘러 반 외부공간을 만들어 내부와 교감하는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협소한 내부 공간은 외부로 확장되어 보이며 원경의 풍경은 주방에서는 아늑하게 닫힌 외부공간의 모습으로 1, 2
주택설계는 건축주 가족의 꿈을 이루는 작업이다. 십 년 전, 지인으로부터 건축주 부부를 소개받고 리모델링을 해드렸던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이 이어져, 어느 날 아파트를 벗어나 마당 있는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다. 건축주 부부와 함께 몇 차례 집을 보러 다니던 중 지금의 광장동 집을 만나게 되었다. 한강이 근처이고 교수이신 건축주 부부의 학교와도 가까운, 튼튼한 구조의 집이었다. 1층은 건축주 부부를 위한 공간, 2층은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딸의 패션연구공간과 유학 중인 아들이 귀국 시 머물 수 있는 공간, 3
춘천시 동면 지내리에 야트막한 동산을 끼고 들어선 주택이 있다. 가산 60-9는 두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를 위한 집이다. 건축주는 직장과 가까우며 곧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자녀들의 교육 문제, 더불어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춘천 근교로 이사를 왔다. 지내리의 한적한 동네에서도 가산 60-9가 들어선 땅은 동서로 긴 형상이며, 동쪽의 동산, 남쪽의 주 진입로를 가지고 있다. 젊은 부부는 자녀 용품 외에 특별히 짐이 많지 않으며, 도시 생활에 익숙했기에 전원의 큰 집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했으며, 축구를
쌓은집은 보석 디자이너의 집으로, 심플하면서도 디테일이 드러나는 디자인의 집이다. 대지는 3면이 이미 지어진 주택으로 둘러싸이고 남동쪽으로는 도로가 있으며, 북한산이 보이는 경관을 가지고 있다. 집은 남향으로 ‘ㄱ’자로 배치됐고, 주차는 전면에 3대가 계획되어 있다. 내부 구성은 2개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건축주의 세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과 건축주의 어머니와 동생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구분된다. 2개의 영역은 내부에서 연결되지만 현관이 따로 있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건축주는 20평 정도의 지하공간을 필요로 했다.
하우스 G는 상하이에서 두 시간 떨어진 교외 마을에 있는 집으로, 노부부 건축주와 상하이 시내에 사는 그들의 자녀들이 가끔 방문하면서 머물 수 있는 집이다. 1층은 건축주의 의사소통 방식과 생활 습관이 반영되어 있다. 남쪽의 마당은 그 집의 가장 공공적인 공간이다. 그것은 공식적인 출입구, 음식을 만드는 장소, 그리고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공간이다. 남부 마당의 일부는 농작물과 지역적에서 재배된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남겨져 있다. 마당의 다른 부분은 내부에서 바깥쪽으로의 가정 생활의 연장선이 된다. 이는 집이라는 공간의 경계를 미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