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흥행 神’ 제임스 완의 5가지 비결

[컬처]by 맥스무비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한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이 소리없이 강하게 흥행하고 있다. 관객 60만 명 돌파가 눈앞. 국내에서 개봉한 해외 공포영화 흥행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 개봉 해외 공포영화 흥행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라는 점. 공포영화의 흥행 귀신, 제임스 완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공포 흥행 神’ 제임스 완의 5가지

한국 개봉 해외 공포영화 흥행 TOP 5

<컨저링>(2013) 2,262,758명 / 제임스 완 연출

<컨저링 2> 1,928,605명 / 제임스 완 연출

<애나벨>(2014) 926,027명 / 제임스 완 제작

<인시디어스 3>(2015) 825,517명 / 제임스 완 제작

<라이트 아웃> 587,614명 (8월 29일 현재) / 제임스 완 제작

‘공포 흥행 神’ 제임스 완의 5가지

제임스 완 감독

내가 무서워야 관객도 무섭다

제임스 완 감독은 “내 공포영화는 보편적이기 때문에 관객에게 인기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을 관객도 무서워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낸다. 그는 철저히 관객 중심으로 사고한다. “관객이 무서운 장면을 보면서 저 사람이 나 일 수도 있어,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 느낌을 받아야만 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선택’의 공포(쏘우), 내 침대 밑에 영혼을 앗아가는 귀신이 살고 있다는 공포(컨저링) 등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세계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보편적 공포다. 제임스 완은 거의 본능적으로 이 지점을 찾아낸다.

 

동양적인 공포 감성과 서양적 공포 문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도 제임스 완 만의 장점.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제임스 완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동양의 귀신이나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말한다. 그의 영화에도 이런 동양적 귀신, 미신 소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제임스 완의 영화는 분명 서양 배우들이 출연하는 서양 공포 영화지만, 문화적 이질감이 적게 느껴진다. 한국 팬들이 ‘임수완’이라는 한국식 애칭을 지어줄 정도로, 제임스 완의 영화가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공포 흥행 神’ 제임스 완의 5가지

<컨저링 2>로 내한한 제임스 완 감독. 한국 관객들이 지어준 한국식 이름 ‘임수완’ 가상 주민등록증을 선물받았다.

공포는 밀어부치는 게 아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목을 조르는 듯한 공포 연출을 지양한다. 오히려 장르의 공식에서 벗어나 드라마 요소와 유머 코드를 적절하게 집어넣는다. <컨저링> 시리즈도 스토리를 정리하면 부모와 자식 간의 가족애가 핵심이다.

 

물론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깜짝 쇼’를 적재적소 활용하지만, 제임스 완 감독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드라마다. “드라마로 관객의 긴장을 잠시 풀어주면서 인물에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 제임스 완 감독은 “관객을 끊임없이 무섭게 하기 보다는 중간 중간 가벼운 요소를 넣어줘야 중요한 순간에 공포를 더 효과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며 공포 영화에선 호흡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포 흥행 神’ 제임스 완의 5가지

제임스 완은 아주 일상적인 소리에서 공포를 뽑아낸다. <라이트 아웃>에서는 딸깍거리는 스위치 소리만으로도 긴장감을 만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시각보다 청각

그의 공포 영화는 조용하다. 온갖 괴물이 출몰하고, 귀신들이 날아다니고, 살인마에 쫓기는 피해자의 비명소리가 난무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한 분위기 가운데 은밀한 소리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제임스 완 감독은 “음향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공포심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음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쏘우> 시리즈가 시각적 충격에서 오는 공포라면, 제임스 완의 최근작들은 소리에 집중한다. 특히 아주 일상적인 소리일 수록 더 공포스럽다. <라이트 아웃>에서는 딸깍거리는 스위치 소리만으로도 긴장감을 만든다.

‘공포 흥행 神’ 제임스 완의 5가지

'쏘우' 촬영 현장의 제임스 완 감독. '쏘우' 1편은 약 13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 전세계적 흥행에 성공했다.

많은 제작비? 필요 없다!

제임스 완 감독의 자랑 중 하나는 제작비 대비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인다는 점. 그의 영화는 대부분 저예산이다. “예산이 적으면 오히려 창의력이 더 커진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쏘우> 1편 제작비는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 <애나벨>은 660만 달러(한화 약 73억 원), <인시디어스>는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 원)로 만들었다.

 

제임스 완 감독의 공포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컨저링 2>의 제작비는 4천 만 달러(한화 약 445억 원)이지만, 할리우드 평균 제작비와 비교하면 소규모 축에 든다. <라이트 아웃>은 제작비 49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로, 전세계 흥행 수익이 제작비의 25배를 넘겼다. 해외 언론은 “돈이 많이 드는 CG 같은 요소 없이도 문 삐걱거리는 소리만으로 관객을 공포에 몰아 넣는다는 점이 그의 특기”라고 평했다. 역시 돈 보다는 아이디어다.

공포는 아이디어 싸움

한국영화계에서 공포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공포 영화 제작이 줄어드는 이유는 흥행 공포 영화가 없다는 것. 특히 참신한 소재를 찾지 못하고, 매번 그나물에 그 밥이다. 제임스 완 감독은 한 마디로 정리한다. “공포 영화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인간의 양심을 시험하는 살인마, 악령이 깃든 인형, 유체이탈, 초현실 심령 실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관객들은 ‘제임스 완’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이번엔 또 어떤 소재?’라는 궁금증을 갖고 그의 영화를 찾는다.

 

흥행 귀신 ‘제임스 완’ 브랜드는 공포 장르를 넘어서는 중이다. DC의 <아쿠아맨>과 인기 TV 시리즈를 영화로 만드는 <맥가이버>가 제임스 완의 차기작. 그는 “할리우드 제작자들도 캐릭터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나의 능력과 장점을 봐주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영화학을 공부하면서 공포 장르 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접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새로운 장르를 다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장르를 바라보는 역량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장르 애호가로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제임스 완 감독 연출작 한국 박스오피스

<쏘우>(2004) 255,636명

<데스 센텐스>(2007) 90,373명

<데드 사일런스>(2007) 미개봉

<인시디어스>(2010) 52,079명

<컨저링>(2013) 2,262,758명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2013) 577,758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 3,247,955명

<컨저링 2> 1,928,605명

제임스 완 제작 영화 국내 박스오피스

<애나벨>(2014) 926,027명

<데모닉>(2014) 40,643명

<인시디어스 3>(2015) 825,517명

<컨저링 2> 1,928,605명

<라이트 아웃> 587,614명 (8월 29일)

글. 박경희 기자

2016.09.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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