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이 영화

[컬처]by 맥스무비

하늘이 너무 맑아서, 바람이 문득 선선해서 헛헛한 가을 날, 이 영화들이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노팅힐'(1999)

감독 로저 미첼 |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가을엔 이 영화

사진 MCA-유니버설

“잊지 말아요. 난 그저 여자일 뿐이에요.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을 구걸하는.”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윌리엄(휴 그랜트)에게 불쑥 다가온 슈퍼스타 안나(줄리아 로버츠). 그녀와의 만남은 윌리엄의 대사처럼 “믿기지 않지만 멋진 일(surreal but nice)”이다. 스타와의 특별한 만남뿐만 아니라 결국 모든 사랑은 믿을 수 없이 멋진 일. 이 가을, 런던의 조용한 주택가 노팅힐을 사랑의 명소로 바꿨던 ‘서리얼 벗 나이스’한 로맨스를 꿈꾸게 만드는 영화. 달콤한 고백 노래 ‘She’, 쓸쓸한 실연 노래 ‘Ain’t No Sunshine’이 설렘을 돋운다. 박보미

'원스'(2007)

감독 존 카니 | 출연 글렌 한사드, 마케타 잉글로바

가을엔 이 영화

사진 영화사 진진

“밀루 유 떼 베(나는 너를 사랑해).”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최고의 음악 영화. 괜스레 외로워지는 가을 분위기에 흠뻑 젖고 싶다면 '원스'만한 게 없다. 애절하고 한스럽게 노래하는 거리의 음악가 글렌 한사드의 목소리는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특효약. 여기에 기타와 피아노 선율까지 더해져 낭만이 가득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우중충한 더블린, 머플러와 코트를 두르고 거리를 걸으며 ‘썸’ 타는 남녀는 연애 감성을 자극하기에도 그만이다. 차지수

'우리도 사랑일까'(2011)

감독 사라 폴리 |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 로건, 루크 커비

가을엔 이 영화

사진 티캐스트

“새 것도 결국 헌 것이 돼. 헌 것도 처음에는 새 것이었지.”

관계의 불완전함에 대해 가장 완전하게 표현한 영화가 아닐까. 5년간의 부부 생활에서 권태를 느끼는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새로운 남자 대니얼(루크 커비)에게 이끌린다. 그렇게 빛바랜 것을 덧칠했지만 더 빠르게 퇴색한다. “인생에는 반드시 빈틈이 있고, 그걸 미친 사람처럼 일일이 메울 수 없다” 스산해진 날씨와 어울리는 쓰디쓴 결말은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실패에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9월 22일 재개봉. 정서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

감독 제임스 L. 브룩스 | 출연 잭 니콜슨, 헬렌 헌트

가을엔 이 영화

사진 컬럼비아트라이스타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꿨어요.”

멜빈(잭 니콜슨)은 캐롤(헬렌 헌트)을 알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결벽증이 나아진다는 걸 느낀다. 자신의 힘든 부분을 이겨내게 만드는 존재인 캐롤에게 멜빈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꿨어요.” 삶을 즐겁고 만족스럽게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내가 당신 때문에 인생이 행복하다’는 걸 말하기 위해 멜빈처럼 최고의 찬사를 건네는 건 어떨까? 가을은 사랑에 빠지고 싶은 계절. 다가온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고백 교과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 도움 될 것이다. 박경희

'뷰티 인사이드'(2015)

감독 백종열 |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외

가을엔 이 영화

사진 NEW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건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판타지 로맨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얼굴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의 이야기다. 김대명,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천우희, 이진욱, 고아성, 유연석 등 ‘수시로 얼굴이 바뀌는 우진’을 연기하는 개성파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속 청명한 가을 하늘 풍경, 목제 가구들 사이에서 우진과 이수가 데이트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권영림

'이퀄스'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가을엔 이 영화

사진 (주)모멘텀엔터테인먼트

“느낌에 잘못이란 건 없어. 이건 자연스러운 거야”

서늘한 가을 바람 벗삼아 진한 감상에 빠지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감정의 흔들림을 탁월하게 장면화했다.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와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사는 세상은 감정적 백지 상태인 미래도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순간 건물 조명등이 노랗게 바뀌고 그 빛은 곧 두 사람의 흰 옷에 단풍처럼 물든다. 초점이 나간 채 일렁이는 카메라는 손 쓸 수 없이 사랑에 빠진 인물의 심정을 대변한다. 화면 안의 모든 것이 감정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채소라

'블루 발렌타인'(2010)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 | 출연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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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사 진진

“그냥 느낌이 왔어요. 어떤 노래를 들으면 춤 춰야 하는 것처럼.”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의대생 신디와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이삿짐센터 직원 딘. 강렬한 이끌림으로 시작된 사랑은 갑작스런 임신과 결혼을 겪으며 변화하고 퇴색해 간다. 미셸 윌리엄스와 라이언 고슬링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된 현실적인 로맨스는 현실과 낭만 사이에 고민하는 모든이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 쓸쓸하고 아름다운 이들의 사랑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최영지

'바그다드 카페'(1993)

감독 퍼시 애들론 | 출연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 CCH 파운더

가을엔 이 영화

사진 피터팬픽쳐스

“모든 게 마술 같아서 슬플 일은 없지.”

사막과 가을의 공통점이 있다면 외로움과 건조함이 아닐까.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위치한 황량한사막 어딘가에 자리잡은 바그다드 카페. 그곳으로 실연 당한 여자 야스민이 걸어온다. 우연이 만든 기적일까. 생기 없이 축 쳐진 카페에 활기가 돈다. 운명처럼 그녀의 걸음이 카페로 향한 이유는 주제가 ‘Calling You’의 가사처럼 카페의 외로운 이들이 야스민을 애타게 불러서가 아닐런지. 양보연

'우리 선희' (2010)

감독 홍상수 | 출연 정유미 이선균 정재영 김상중 이민우

가을엔 이 영화

사진 영화제작전원사

“저한테 가장 중요한건 내가 누군지 아는 거예요.”

최교수(김상중)에게 추천서를 받기 위해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그 외출에서 과거의 두 남자 문수(이선균), 재학(정재영)과도 마주친다. 우연한 만남 뒤 세 남자는 가을의 창경궁에서 선희를 생각한다. 세 남자의 상상 속 선희는 각자의 버전이지만 풍경은 같은 가을빛이다. 박지은

2016.10.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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