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새로운 마법 세계

[컬처]by 맥스무비

'아씨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사랑한 관객들의 소환 마법 주문에 원작자 J.K 롤링과 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5년 만에 응답했다. 15일(화)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모습을 드러낸 '신비한 동물사전'은 시나리오, 제작까지 직접 나선 J.K 롤링의 야심찬 '해리 포터' 스핀오프다.

 

여기에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부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011) 1, 2부까지 연달아 네 편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연출한 데이비드 예이츠까지 힘을 보태 새로운 마법세계를 구축했다. 역시 정통 마법은 워너브러더스가 잘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신비한 동물사전'을 가장 먼저 본 에디터들이 영화의 맥을 짚었다. 맥스무비 편집부

어른이 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해리 포터를 잊게 만드는 힘은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력에서 나온다. 그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마법보다 강력한 에디 레드메인의 힘

'신비한 동물사전'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는 해리 포터의 공백을 단박에 잊어버리게 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그 힘은 마법이 아니라 주연배우 에디 레드메인에게서 나온다. 영화는 초반부터 에디 레드메인의 부스스한 머리, 특유의 주근깨 가득한 얼굴은 유독 가까이에서 포착한다. 아이맥스 3D로 보면 에디 레드메인의 선한 얼굴이 입체효과에 힘입어 더욱 두드러지는데, 마법의 동물을 대할 때마다 드러나는 천진난만한 표정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뉴트 스캐맨더가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코뿔소와 비슷한 마법 동물 ‘에럼펀트’를 잡기 위해 에럼펀트 사향을 뿌리고 구애의 춤을 추는 장면은 강력하다. 에디 레드메인은 “영화에서 가장 창피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지만, 동물과 교감하는 인물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유려한 몸 연기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 뉴트 스캐맨더는 과거의 연인 레타 레스트랭(조 크라비츠)과 뉴욕에서 만난 새로운 여인 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턴)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에디 레드메인이 '레미제라블'(2012),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 '대니쉬 걸'(2015) 에서 보여준 사랑의 희로애락을 기억한다면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도 천변만화한 그 표정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정유미

어른이 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영화의 신 스틸러는 오리너구리를 닮은 마법 동물 니플러. 에디 레드메인과 추격전을 벌이는 니플러의 행동은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취향저격 용 ‘신비한 동물들’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공간에서 신비한 동물들을 마주한 노마지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가 말한다. “이건 꿈이 아닐 거야, 난 상상력이 볼품없거든.” 꿈속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상상 이상의 다양한 ‘신비한 동물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 '신비한 동물사전'이 주는 가장 큰 쾌감이자 다양한 관객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지점이다.

 

분명 세상엔 없는 (하지만 어딘가 존재할 것처럼 생생한) ‘신비한 동물들’은 애교 부리고, 삐지고, 스캐맨더의 보살핌을 받으며 개나 고양이 또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반짝이는 거라면 뭐든 갖고 싶어 하는 사고뭉치 니플러, 스캐맨더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보우트러클, 날개로 폭풍을 만들어 내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만 스캐맨더의 손길에 편안함을 느끼는 천둥새 등 규모와 생김새, 성격이 다른 동물들은 각각 분명한 매력 덩어리이고, 하나 같이 사랑스럽다.

 

결말은 다소 예상 가능하지만, 영화 전체를 감싼 뉴트 스캐맨더와 신비한 동물들의 따뜻하고 선한 기운 때문에 그마저 훈훈하게 느껴진다.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운 요즘,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판타지가 될 게 분명하다. 최영지

어른이 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굳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신비한 동물사전'은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이지만, 영화를 즐기기엔 아무 문제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해리 포터’ 시리즈를 몰아 볼 필요 없다

기존 ‘해리 포터’ 시리즈의 배경인 영국을 벗어났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캐릭터들이 해리 포터 이전의 이야기를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긴 역사의 시리즈 영화를 처음 접할 땐 ‘전작을 몰아봐야 하나?’라는 부담감을 느끼지만, '신비한 동물사전'은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꿰고 있다면 이 영화의 숨은 요소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전혀 몰라도 '신비한 동물사전'을 즐기기엔 전혀 무리 없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신비한 동물이 벌이는 사건들, 마법 학교를 벗어난 도시 한복판이라는 배경까지 온통 새로운 것들이 가득하다.

 

한가지 확실한 건 '해리 포터' 시리즈보다 볼거리는 풍부해졌다.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마법에 신비한 동물의 화려한 CG까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마법 CG와 신비한 동물들의 매력을 놓치지 않으려면 아이맥스 관람을 강력 추천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다. 이인국

어른이 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신비한 동물사전'은 성인을 위한 마법 영화다. 그만큼 사회적 함의도 더욱 풍부해졌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성숙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마법 세계

'해리 포터' 시리즈가 ‘키덜트’의 마법 영화였다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어른들의 마법 영화다. 해리 포터는 호그와트 ‘학창 생활’이 인생 경험의 대부분인 청소년이었지만, 뉴트 스캐맨더는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세상의 이치를 익힌 어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순수한 아이들의 풋사랑에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성적 매력을 숨기지 않는 어른들의 로맨스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어른들의 액션인 만큼, 규모도 크고 액션 신도 호쾌하다. 정리하자면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해리 포터'를 보며 자라 어른이 된, 성숙한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마법 영화다.

 

이미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며 자란 어른 ‘판타지 전문’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신비한 동물사전'은 액션의 규모와 새로움에 집중했다. 특히 영화에서 무너진 건물들이 마법에 의해 복원되는 장면은 최근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과 유사한데, 그 역동성과 에너지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한 수 위로 보일 만큼 압도적이다.

 

어른 관객을 염두에 둔 만큼, 사회적 함의도 한층 풍부해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아예 세계를 뚝 떨어뜨려 놓았던 노마지(머글)와 마법사 사이의 거리를 좁힌 게 인상적이다.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와 노마지인 코왈스키(댄 포글러)는 친구 사이고, 코왈스키는 마법사 퀴니 골드스틴(앨리스 수돌)과 사랑에 빠진다. 이런 관계를 통해 마법사와 노마지의 화합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두드러진다.

 

물론 '신비한 동물사전'의 세계에서도 다수의 노마지와 마법사는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한다. 마법사와 노마지의 갈등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뉴욕의 빈부 격차, 인종 차별의 비유로 읽히기도 한다. (전혀 예상한 바가 아니겠지만) 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되면서 급격하게 인종 차별과 혐오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이 영화는 더 사회적인 영화로 읽힐 수도 있다. 영화 속 미국 마법의회 대통령 피쿼리(카르멘 에조고)가 흑인 여성이라는 설정도 그렇다.

 

앞으로 10년 간, 총 5편의 시리즈로 완성될 '신비한 동물사전'은 덤블도어, 레스트랭을 언급하며 2018년에 개봉할 2편에 대한 힌트를 준다. 2편의 무대는 미국 뉴욕에 이어 프랑스 파리. 신비한 동물들을 찾아 나설 뉴트 스캐맨더의 여정은 점점 더 풍부해질 질 것이다. 박경희

2016.11.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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