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타워 투어

[여행]by 맥스무비

세대교체. 2012년 5월 도쿄타워는 지척에 자리잡은 도쿄 스카이트리에게 많은 이름을 내어줬다. 634m에 이르는 세계 최고(最高) 전파탑, 최고의 전망, 최고의 랜드마크, 최고의 관광명소. ‘최고’를 스카이트리에게 넘겨준 도쿄타워는 특이하게도 ‘해적들’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성지’라는 이름을 다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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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탑을 쌓을 때의 마음은 비슷하다.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는 우월자가 되어, 그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자신에게 감탄하고 싶어서다. 1958년 문을 연 도쿄타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무너진 경제, 그보다 더 고꾸라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일본의 열망이 쌓아올린 탑이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꼭 빼닮은 데다 9m나 더 높은 이 철탑을 올려다보고, 전망대에서 도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일본인들이 품었을 기대가 이 철탑을 일본의 랜드마크로 만든 것이다. 58년 만에 꼭 같은 이유로 도쿄 스카이트리가 쌓아올려졌다.

 

예견된 일이었다. 전파송신탑 기능을 하던 도쿄타워는 쑥쑥 치고 올라오는 도쿄의 고층 빌딩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 2008년 스카이트리가 착공된 건, 고층 빌딩에 막혀 수신 장애가 생겨 더 높은 전파송신탑이 필요했던 이유도 크다. 하지만 본질은 우월자의 열망이었다. 610m를 목표로 세우던 중 중국의 광저우 타워가 같은 높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634m로 계획을 변경했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파까지 더해졌다. 2011년 3.11 대지진으로 도쿄타워가 휘어지는 걸 보면서, 스카이트리 공사팀은 진도(일본기준) 9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에 골몰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신탑이며, 에펠탑 높이의 2배인 이 탑은 과거 도쿄타워가 그랬듯 일본을 비탄과 낙담에서 벗어나게 할 21세기 일본의 열망이기도 했다.

 

하지만 58년 랜드마크의 권세가 이렇게 빨리 스러질 줄은 도쿄타워도 몰랐을 것 같다. 스카이트리라는 이름이 붙기 전, 언론은 공공연히 ‘신 도쿄타워’라고 불렀고, 2012년 개장 이후엔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라고 앞 다퉈 선언했다. ‘도쿄타워를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헤드라인도 있었다. 개장 1년 만에 634만명이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에 들렀다. 현재까지 누적 입장객은 5천만 명. 도쿄타워의 입장객 수가 곤두박질 친 건 자연스런 결과였다. 스카이트리 전망대에 갔다가 도쿄타워 전망대에 또 오를 관광객은 없다. 높이가 아니면 ‘굳이’ 도쿄타워에 오를 일도 없어졌다. 도쿄타워가 '원피스'의 해적단에게 안방을 내주기로 결정한 건, 1년이 채 지나기 전인 2013년이었다.

 

2년간 준비 끝에 2015년 3월 13일 밀짚모자 해적단의 사우전드써니호가 도쿄타워에 정박했다. 이미 '원피스'는 일본 코믹스의 ‘레전드’로 불렸다. 후지 TV 본사 1층의 숍과 레스토랑,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의 실물 사우전드 써니호 유람선 등 원피스를 주제로 한 체험형 시설도 있었다. 하지만 실물 크기의 캐릭터 조형물과 기념촬영하고, 굿즈를 구입하고,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정도였다. 그것만으로도 원피스 마니아들은 감탄했다.

 

원피스 타워는 스케일이 달랐다. 도쿄타워 4개 층을 비우고, 슈에이샤와 후지TV와 도에이가 달라붙어 스페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다 에이치로가 직접 ‘축하 일러스트’를 그려 보낸 '원피스' 전용 대규모 테마파크는 최초다. 개장 한 달 만에 10만 명이 도쿄타워를 찾았다. 대기 줄이 타워 주변을 휘휘 둘렀고, 대기하다 지친 사람들은 도쿄타워 전망대와 아쿠아리움을 꽉꽉 채웠다. 여행사들은 서둘러 ‘원피스 타워’ 패키지를 만들었고, 도쿄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어 기네스북에 오른 만화”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쿄 ‘핫 플레이스’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제 도쿄타워는 ‘원피스의 성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무엇이 용도를 다한 철탑을 ‘성스럽게’ 만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원피스 타워’로 향했다.

원피스 타워 투어

톤가리 섬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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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타워에 입성하려면 1층 굿즈 샵의 유혹을 뿌리치고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어야 한다. 도쿄타워 안에 ‘원피스 타워’가 세 들었다기보다, 도쿄타워가 ‘원피스 타워’로 리모델링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2년 뒤엔 환갑을 맞는 도쿄타워의 내부는 정갈하지만 시간이 묵은 티가 난다. 층고를 높이느라 배관이 드러난 2층 천장을 루피 일당의 시즈널 홍보물로 성심껏 가렸지만, 구석구석 바랜 흔적까지 덮진 못했다. 병아리 빵이나 도쿄타워 열쇠고리 같은 관광객 용 기념품을 파는 개방형 상점이 자리한 2층은 남대문 수입상가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원피스를 좋아한다면) 뭔가 꿈틀하는 미동을 느낄 것이다. 테마파크의 시작을 알리는 반복적인 '원피스' BGM이 3층의 공기를 바꾼다. 에스컬레이터 정면엔 손을 번쩍 들어 입장객을 반기는 루피와 쵸파 옆에서 해적 코스튬을 입은 직원들이 해골 깃발을 건네며 묻는다. “사진 찍어드릴까요?” 실물 크기의 루피와 쵸파 사이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으면,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 정도쯤, 그리 큰 감흥은 아니라고 의연한 척 하고 싶지만 이제 톤가리 섬 입구에 닿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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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져 헌팅 도전기 트래져 헌팅은 원피스타워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수수께끼를 푸는 유료 프로그램. 가격은 500엔으로 3층 톤가리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한국 관람객을 위한 한글 트래져 헌팅 지도가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지도의 한국어 번역이 ‘구글 번역기’ 수준이라서 문맥 이해가 어려운 대목이 있다. 세 개의 수수께끼를 풀고, 원피스 타워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으면 ‘보물 장소’를 알 수 있다. 결코 아동용이 아니다. 수수께끼 난이도는 중상 수준. 은근히 어려워서 도전 욕구가 불타오른다. 발품도 꽤 팔아야 한다. 주기적으로 트래져 헌팅 내용을 교체하지만, 판매 스태프는 “다른 관람객을 위해 수수께끼 스포일러를 SNS 등을 통해 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관람객이 정답을 맞히기 전엔 스태프가 절대 힌트를 주지 않는다. ‘트래져’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원피스 타워를 찾아오는 마니아 관람객을 위한 컬렉션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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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구매 원피스 타워 입장권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매표소 안내판과 전단에 한국어가 표기되어 있다. 현장 판매 입장권은 어른 3,200엔, 청소년(만 13세~18세) 2,700엔, 어린이(만 4세~12세) 1,600엔이다. 매표소에 대기 인원이 많으면 매표소 뒤편 유료 짐 보관소 앞 무인 발권기를 이용할 수 있다. 도쿄 원피스 타워 홈페이지(onepiecetower.tokyo/kr)에서 예매하거나,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판기에서 구매하면 200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티켓을 구입하면 QR코드가 찍힌 뒷면이 보이게 준다. 티켓 앞면은 밀짚모자 해적단 멤버 캐릭터가 각각 인쇄되어 있는데, 어떤 캐릭터를 받을지 잠시 두근거리게 만드는 세심한 배려. 매표소에서 제공하는 ‘톤가리 섬’ 전체의 어트랙션 가이드맵은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중 선택 가능하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 폐장 시간은 오후 10시이며, 오후 9시까지만 입장 가능하다.

감정 주파수 세팅, 360도 로그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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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8일 원피스 타워 내부를 일부 리뉴얼 하면서 360도 원형 극장을 공개했다. 초기엔 관객들이 대사를 함께 소리치고 환호해 ‘싱얼롱’ 상영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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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360도 극장 런칭을 기념해 ‘원피스 타워’ 배경 일러스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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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증표 장면. 마치 루피 해적단과 헤어지는 비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볼 때마다 울컥해지는 명장면.

360도 로그 시어터의 목적은 분명하다. 원피스 타워, 아니 사우전드 써니호가 정박한 ‘톤가리 섬’에 정식 입장하기 전, 원피스 팬들의 감정 주파수를 세팅하겠다는 것이다.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관객을 360도 둘러 싼 원형 스크린 위에 지금까지 루피와 밀짚모자 해적단이 거쳐 온 모험의 기록이 펼쳐진다. 한 마디로, 공인된 명장면 명대사 퍼레이드.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 일러스트가 원형 스크린 위로 빠르게 내달리고, 만화책 서체의 대사가 박력 있게 내리 꽂혀 역동적이다. 상영 시간은 짧지만, 뭉클함은 크다. 장점이자 단점은 자리 잡은 위치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게 된다는 것. 자리를 이동할 수 있지만, 타 관람객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제자리에서 볼 것. 다른 위치에서 여러 번 관람하기 위해 원피스 타워를 방문하는 팬들도 있다고 한다. 출입구 맞은편 스크린에서부터 영상이 시작된다.

photo spot

오픈 초기에는 내부 촬영을 불허하는 어트랙션이 많았지만, 관람객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어트랙션에선 자유롭게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장소가 ‘포토 스팟’이지만 놓치면 아쉬운 베스트 스팟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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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톤가리 섬 연회 테이블. 나미 옆 테이블 위에 걸터앉는 자리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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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루피의 끝없는 모험 어트렉션의 포토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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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밀짚모자 스토어 도쿄 원피스 타워점 포토 스팟. 매일 날짜를 바꿔 인증샷 용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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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해군 삼대장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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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트라팔가 로 소파.

톤가리 항구, 해적단의 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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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로그 시어터 밖으로 나오면 ‘톤가리 섬’이 시작된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연회를 벌이고 있는 실물 크기의 루피와 밀짚모자 해적단 조형물. 정교함은 피규어와 비교할 수 없지만, 질감과 컬러 톤, 조형물의 완성도는 빈틈이 없다. 관람객들의 카메라가 바빠지기 시작한다. “톤~가리가리~ 톤~가리가리~ 톤~ 가리가리 톤~” 약간의 간격을 두고 중독성 있는 ‘톤가리 송’에 맞춰 울긋불긋 조명 쇼가 반복되며 흥을 돋운다. 연회장 테이블 뒤편에 자리한 장식장 소품도 꼼꼼히 챙겨볼 것. 현상수배전단은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바꿔 붙인다.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면, 조명 쇼가 잠시 멈추는 막간을 이용할 것. 연회장 조형물 왼편으로 도쿄 원피스 타워 오리지널 굿즈를 판매하는 ‘톤가리 스토어’가 있다. ‘트레져 헌팅’ 정답을 다 맞히면 스토어 스태프가 정답을 확인하고 선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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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가리 송’에 박자를 맞추는 듯한 자세의 프랑키. 프랑키의 자세를 따라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 관람객이 많다. 톤가리 섬 안내 스태프에게 부탁하면 기념 사진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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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루피와 우솝을 지켜보는 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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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원피스 타워의 부분 조명 활용이 탁월하다. 배 안의 분위기를 내듯 전체적으로 조도는 어두운 편이나, 조형물의 입체감을 자연스레 부각시키는 부분 조명으로 집중도를 높인다. 조형물 옆에서 기념 촬영하는 포인트에 조명이 떨어지게 설계한 점도 세심하다. 휴대폰으로 찍어도 충분히 만족스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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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와 블루 하와이 칵테일을 서빙하다가 조로와 티격대는 상디. 으르렁대며 삼도에 손을 올린 조로. 얼굴을 마주한 상디와 조로 사이가 기념 촬영 명당.

어트랙션 밀집지역, 프랑키, 우솝, 브룩, 조로 선공략

총 7개의 어트랙션이 빼곡하게 자리 잡은 원피스 타워 4층은 최고의 공간 효율성을 자랑한다. 프랑키, 로빈, 나미, 우솝, 조로, 브룩, 쵸파까지 밀짚모자 해적단원들의 캐릭터 성향을 어트랙션으로 구현했다. 어트랙션마다 길게는 30분, 짧게는 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관람객이 많은 주말 혹은 휴일에는 인기 어트랙션 대기 시간이 2시간에 육박한다. 다른 유명 테마파크에 비해 면접은 좁은 편이지만, 원피스 타워 3개 층을 다 둘러보기 위해선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4층 어트랙션을 모두 이용하기 위해선 시간 안배가 중요. 이용 시간이 짧은 어트랙션부터 하나씩 ‘클리어’하는 것이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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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키의 변태 볼 코스터. 4층의 유일한 유료 어트랙션이다. 소요 시간은 1분.

가장 먼저 들를 곳은 프랑키의 변태 볼 코스터. ‘사이보그’ 프랑키가 대형 핀볼 머신으로 변신했다. 4층 유일의 유료 어트랙션이기도 하다. 500엔을 핀볼 머신에 넣으면 끝. 프랑키의 연료인 ‘콜라’가 주입되면 핀볼 머신이 작동해 선물을 뱉어낸다. 1등 상품은 프랑키 피규어, 2등 상품은 루피, 조로, 상디 미니 피규어, 3등 상품은 원피스타워 오리지널 스티커를 준다. 30여 분 관찰했으나, 모두 오리지널 스티커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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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솝의 저격왕을 노려라. 소요 시간 5분.

스티커를 받았다면, 우솝의 저격왕을 노려라 어트랙션으로 이동하자. 우솝의 새총으로 해군을 쓰러뜨리는 저격 게임이다. 제한 시간 동안 새총으로 해군 열 명을 차례로 맞춰 쓰러뜨리고, 마지막으로 세계 정부의 깃발을 쏘아 맞히면 상품을 준다. 새총을 정확히 조준하기가 쉽지 않고, 멀리 있는 타겟까지 총알을 날려 보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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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의 호러하우스. 예전에는 귀신 분장한 스태프들이 깜짝쇼를 했지만, 요즘엔 전부 인형이다. 소요 시간 10분.

다음 목적지는 브룩의 호러하우스. 죽기 전에 부활부활 열매를 먹고 해골 상태로 다시 살아난 브룩답게 ‘귀신의 집’을 차렸다. 겁 많은 브룩 대신 좀비의 입에 ‘소금 구슬’을 넣고 나오는 미션. 브룩이 겁이 많은 탓인지, 어트랙션은 무섭기보다 귀여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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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의 일도양단 어트랙션의 전시실. 캐릭터 별 사용 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요시간 5분.

바로 옆엔 조로의 일도양단 어트랙션이 있다. '원피스'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명검을 실물로 전시한 방을 지나면 1인 1실의 시뮬레이션 체험실이 기다린다. 조로에게 받은 칼로 해군의 배가 발사하는 포탄을 두동강 내는 게임으로, 닌텐도 ‘Wii’의 동작인식 게임과 유사하다. 게임을 마치면 조로가 등장해 ‘36번뢰봉’ 기술을 시연한다. 포탄을 베고 밖으로 나오면 칼을 휘두르는 순간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인쇄는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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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프랑키의 콜라 바에 들러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 간단한 볶음밥 류와 브라우니, 미니 슈 등을 판매한다.

기다릴 이유가 충분한 로빈, 나미, 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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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파의 사우전드 써니호 어트랙션 입구와 쵸파의 공부방. 소요 시간 10분.

잠시 휴식을 취했다면, 장기전에 돌입할 차례다. 가벼운 마음으로 쵸파의 사우전드 써니호 모험부터 탐방하자. 사우전드 써니호의 실내를 구현한 투어형 어트랙션으로 쵸파의 안내를 받으며 해저수족관, 상디의 주방, 나미와 로빈의 침실을 둘러보고, 샤워실을 흘낏 훔쳐볼 수 있다. 쵸파의 공부방을 지나 밀짚모자 해적단의 떠들썩한 생일잔치 애니메이션으로 사우전드 써니호 투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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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의 카지노 하우스 입구. 소요 시간 15분.

다음엔 지친 다리도 쉬게 할 겸 ‘돈을 사랑하는’ 나미의 카지노 하우스에 들른다. 18명 씩 입장하기 때문에 대기 줄이 긴 편이지만, 충분히 기다릴 만하다. 입장 순서대로 4색 버튼이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해적 코스튬을 입은 가이드 스태프가 등장해 현란한 어트랙션 소개를 시작한다. 나미의 애니메이션과 주거니 받거니 만담을 하면서, 게임 룰을 설명하는데 일본어를 몰라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베리를 걸고 사지선다형 동물 경주, 룰렛, 퀴즈에 참여하면 된다. 가장 돈을 많이 딴 관객에겐 VIP 카드를 선물로 준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스토리가 탄탄해 긴장감은 실제 카지노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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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고대 문자를 찾아서 입구. 소요 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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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문자를 읽는 전보 벌레. 제한 시간 30분이 지나면 경보음이 나온다. 2. 전보 벌레 파손주의 표지판이 코믹하다. 3. 벽면 곳곳에 희미하게 새겨진 고대 문자.

4층 마지막 어트랙션은 고고학자 로빈의 고대 문자를 찾아서. 어트랙션에 입장하면 간단한 주의사항과 함께 ‘고대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전보 벌레를 한 마리씩 나눠준다. 원피스타워 벽면 곳곳에 숨어 있는 ‘고대 문자’를 찾아 전보 벌레로 스캔하면 로빈의 목소리가 그 뜻을 알려주는 지적인 참여형 어트랙션이다. 주로 팀을 이뤄 참여하는데, 가족 단위 관람객의 호응도가 높다.

루피의 끝없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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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의 끝없는 모험 어트랙션에 입장하면, 꼬마 루피 일러스트가 관람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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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의 끝없는 모험의 첫 조형물은 샹크스가 꼬마 루피에게 밀짚모자를 주는 명장면. 벽면에 영상을 함께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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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의 끝없는 모험 어트랙션 안의 이글이글 열매 능력자 에이스 조형물. 원피스 타워의 핵심 포토 스팟 중 하나다. 에이스를 만나러 가는 길 ‘화염의 다리’를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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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실물 크기 조형물이 5층 중앙을 장악하고 있다. 원피스 타워 5층은 ‘루피의, 루피를 위한, 루피에 의한’ 공간임을 확인시킨다.

꼬마 루피가 밀짚모자를 얻고, 동료를 얻는 과정을 일러스트, 조형물, 무빙 어트랙션과 거울 미로, 애니메이션 상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각 섹션의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다.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3면 극장. 정확히 시야각을 커버하는 3면 스크린, 내용에 맞게 객석으로 바람이 불고 물방울이 튀는 특수효과는 강도와 타이밍이 완벽하다.

라이브 어트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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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어트랙션 2 공연 장면. 현재 공연하는 시즌 2는 지난 4월 23일 런칭한 새로운 에피소드. 밀짚모자 해적단 외 트라팔가 로와 해군 삼대장 키자루가 출연한다. 루피의 고무고무 능력, 키자루의 번쩍번쩍 능력을 구현하는 아이디어에 입이 떡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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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의 끝없는 모험 마지막 어트랙션은 3면 스크린 특수효과 시어터.

주요 캐릭터 분장을 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브 쇼. 원피스 타워에 입장하자마자 일단 ‘라이브 어트랙션’ 티켓부터 챙겨야 한다. “유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면, 공연이 끝날 때 연출가와 배우들을 붙잡고 사과하고 싶어질 만큼 연기와 무대 연출력이 뛰어나다. ‘20초마다 한 번씩 감탄할 것’이라는 홍보 문구가 허풍이 아니다. 1회만 관람할 수 있고, 또 보고 싶다면 추가 티켓(500엔)을 구매해야 한다. 공연 스케줄은 매일 다르지만 4~6회 공연한다.

밀짚모자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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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가 금화 더미 위에 앉아 손을 번쩍 들고 있다. 굿즈 수집가들의 조공을 반기는 것처럼. 리미티드 굿즈를 탐하는 관람객들에겐 ‘행복의 개미지옥’인 원피스 타워 1층 밀짚모자 스토어. 최고 인기 상품은 악마의 열매다.

카페 무기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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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단품 식사류와 음료 디저트를 판매하던 카페 무기와라가 지난 9월 20일 '원피스' 전문 북 카페로 리뉴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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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독서 테이블이 카페 중앙에 자리하고, 독서용 스탠드를 테이블 마다 비치해 도서관 분위기가 물씬 난다. 벽면 책꽂이에 총 600여권의 '원피스' 만화책을 구비했다. 카페 이용객이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상디의 유니폼인 금색 단추 투 버튼 재킷과 그가 애지중지하는 바이올린도 전시되어 있다.

 

원피스 타워 관람객이 카페 무기와라에 들러 음료 한 잔이라도 마셔야 할 이유는 따로있다. '원피스'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의 작업실 책상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가 카페 무기와라의 야심찬 무기다. 회오리처럼 천장으로 휘날리는 '원피스' 일러스트는 모두 오다의 오리지널 작품. 원피스 타워 관람객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자주찾는 핫 스팟이다. 1층 카페 무기와라와 상디의 오레사마 레스토랑은 원피스 타워 이용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이윤지
원피스 타워 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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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이윤지 씨는 원피스 타워에서 3개월 째 주말 근무 스태프로 일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마침 학과 선배에게 원피스 타워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안내 스태프를 제외하고 모두 일본인 스태프지만 간단한 한국어는 배워둔다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관람객을 집중시켜야 하기 때문에 교육 강도가 높은 편”이다. 관람객 중 절반은 가족단위 일본 관람객, 절반은 중국 단체 관람객이다. “한국인 관람객은 주말 기준 스무 팀 정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일본 거주 한국인과 단기 여행객 비율은 반반 정도. “여기서 일하면서 '원피스'를 좋아하게 됐어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쵸파입니다.” 이윤지 스태프의 강력추천 프로그램은 라이브 어트랙션. “꼭 봐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 보고 완전히 반했어요. 워낙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라 입장권을 사자마자 바로 공연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을 걸어두는 게 좋습니다.”

에디터 박혜은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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