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난 현대차 고성능 N의 첫 차 벨로스터 N…그야말로 '괴물'

[테크]by IT조선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라인업 N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라인업의 첫 차는 '벨로스터 N'이다.

 

현대자동차는 3일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고성능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능 라인업 N 소개 행사와 6월 출시를 앞둔 벨로스터 N의 사전 체험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하고, 토마스 쉬미에라 BMW M 북남미 사업총괄을 고성능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미리 만난 현대차 고성능 N의 첫 차

◆ 운전의 재미 극대화된 벨로스터 N

 

신설된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를 총괄하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N의 미션은 더 많은 사람들이 가슴 뛰는 드라이빙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고 계속해서 다시 N을 찾게끔 하는 것"이라며 "이는 엔진 회전수(RPM)로 측정되기보다 드라이버의 심장 박동수(BPM)로 측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스터 N은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고성능 N의 철학에 따라 2017년 유럽 출시한 i30 N에 이은 현대차 두번째 고성능 차량이다. 개발 방향은 '코너링의 정점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주행밸런스', '기본차만으로도 스릴 넘치는 서킷주행이 가능한 강력한 주행능력', '출퇴근과 같은 일상속에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넓은 주행범위', '사운드, 조작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자인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고성능 주행감성' 등이다.

 

벨로스터 N은 고성능 2.0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론치 콘트롤, 레브 매칭,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기본 적용했고, N 코너 카빙 디퍼렌셜(N Corner Carving Differential, E-LSD)을 적용했다.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속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이라는 N의 유전자를 담았다. 엔진은 고성능 2.0 GDi 터보로,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m의 성능을 갖췄다. 변속기는 고성능 특화 전륜 6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했다.

미리 만난 현대차 고성능 N의 첫 차

이와 함께 벨로스터 N은 주행모드 사이의 승차감을 확실하게 달리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고 역동적인 변속감을 구현하는 '레브 매칭(변속시 RPM을 동기화해 빠른 변속 가능)'도 넣었다. 발진 가속 극대화를 위한 '론치 콘트롤'과 미쉐린, 피렐리 고성능 타이어를 적용했다.

 

N 코너 카빙 디퍼런셜은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배분, 코너링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차축 구조와 강성 강화를 통해 주행성능을 개선한 N 파워 센스 액슬도 넣었다. 가변배기밸브시스템을 통해 듣는 즐거움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일반 주행모드에서는 세단처럼 조용하게, N(고성능)모드에서는 힘찬 배기음이 나온다. N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떼면 후연소 사운드가 터진다.

 

이 밖에 고성능 N 전용 클러스터, 주행정보 알림 및 랩타임 측정기능을 제공하는 고성능 UX(유저 익스피리언스), 전용 스포츠 시트, N 전용 주행모드 버튼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 등이 돋보인다.

 

◆ 짧지만 강렬한 만남…그 자체로 괴물 실력

 

이번 벨로스터 N 사전 체험 행사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C구역에서 짧은 경험 기회가 주어졌다. 체험은 연구원이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브와 슬라럼, 레인 체인지, 고속 선회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택시 드라이브를 통해 왜 벨로스터 N이 코너링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고속주행 테스트 트랙을 빠르게 돌면서 횡 중력에 대한 차체 지지 능력 등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하체는 매우 단단했으나, 고속으로 움직여도 스포츠 시트가 몸을 잘 잡아줬다. 변속 시점이 표시되는 계기판 신호에 따라 기어를 바꾸면 차를 가속과 감속을 오가며 거침없이 나아갔다. 차 뒤쪽에서는 연신 배기음이 터져나왔다. '방! 방!' 거리는 그 소리에 묘한 흥분이 왔다.

미리 만난 현대차 고성능 N의 첫 차

다음은 직접 주행 코스. 슬라럼, 레인 체인지(고속 회피 기동), 고속 선회 등의 짜여진 코스를 벨로스터 N으로 직접 돌아볼 수 있었다. 수동변속기만 장착된 탓에 직접 체험을 포기하는 기자들도 적지 않았다. 벨로스터 N의 타깃 소비층은 수동변속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당분간 수동변속기만을 부착하며, 고성능 N의 데뷔 모델이기 때문에 조금 더 스포티한 감성을 위해 수동을 선택했다는 게 동승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클러치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변속 직결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반적인 수동변속기의 출발보다 조금 더 민첩하게 왼발과 오른발을 움직여야 했다. 일단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는 기어 변속의 시점은 중요하지 않았다. 강력한 엔진의 힘이 변속기를 통해 바퀴로 전달됐다.

 

2, 3단 기어 단수를 조절해가며 각 코스를 돌았다. 역시 기어가 체결될 때의 느낌이 굉장히 역동적이고, 반응도 빨랐다. 이를 위한 수동변속기니, 빠른 반응이 당연하다. 잊어버렸던 질주 본능을 자극했으나, 높은 속도로 달리기에는 여러가지 많은 시험 주행이라 포기했다.

 

늘어놓은 파일런 사이로 차를 이리저리 굴려봤다. 스티어링 휠을 급격하게 반대로 돌리자 바로바로 응답하는 차의 거동이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확 줄이고 8자 코스에 들어서 가속과 함께 탈출했다. 급격하되 매끄럽게 오르는 속도와 바로 자세를 잡아내는 안정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다운 시프트를 시도했다. 일반적인 수동 차량에서 기어를 내릴 때마다 발생하는 급격한 엔진 회전의 증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주 부드럽게 엔진이 반응한다. 기어 단수를 내리기 전에 이미 감속을 준비하는 레브 매칭 기능 덕분이다. 감속 후 코너 탈출, 다시 가속이라는 일련의 주행 과정에서 속도와 동력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엔진회전수를 4000rpm의 유지하면서 가속 페달에 힘을 줬다 뺐다 하면 배기구에서 배기음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후연소 배기음이라는 것으로, 고성능차는 소리도 디자인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충분히 만족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일부러 소리를 내고 싶어 고회전을 유지해보기도 했다.

 

이날 남양연구소의 풍속은 39㎞/h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테스트 주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동승 연구원의 설명이다. 원래도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는 고성능차지만, 주어진 환경은 더 가혹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로스터 N은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고성능의 향후 모델도 기대가 될 뿐더러, 빨리 정식 발표 이후 트랙에서 타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 출범…고성능차, 모터스포츠 사업 본격화

 

지난 3월 출범한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는 흩어져있던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을 한곳으로 모은 부서로, 사업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모터스포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4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시작으로 5년째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여, 고성능 기술을 축적했다. 이어 2017년 7월 N의 첫번째 판매용 경주차인 'i30 N TCR'을 선보였다. 이 차는 2017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TCR 유럽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WTCR(World Touring Car Cup)에 출전, 4월 모로코 개막전과 헝가리 대회를 연이어 우승했다.

미리 만난 현대차 고성능 N의 첫 차

현대차 관계자는 "N은 모터스포츠 선수는 물론 일반고객까지 차와 운전자가 상호 교감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고성능차로 실제로 타보면 놀라운 매력에 빠질 것"이라며 "유럽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i30 N 처럼, 한국과 북미에서 출시 예정인 벨로스터 N 또한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주다"라고 밝혔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2018.05.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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