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지친 퇴근길을 마법처럼
바꾸는 힘 '롭 곤잘레스'

by메트로신문사

지친 퇴근길을 마법처럼 바꾸는 힘 '

When the Lights were Out--Rob Gonsalves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롭 곤잘레스(Rob gonsalves/1959~)라는 캐나다 화가입니다. 언제 봐도 신기한 그의 작품은 보고 또 볼수록 보물찾기 같아요. 그림을 보자마자 어색함이 신비함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기 바빠요. 그래서 전 그의 작품들이 양파 같아요. 벗겨도 벗겨도 계속 새로워서요.


그의 이런 그림 스타일을 ‘매직 리얼리즘(Magical Realism)’이라고 부르는데요.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하기도 합니다. 독일의 예술평론가 프랑크 로(Frank Roh)가 1920년대에 처음 만든 단어로 사실적이거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반전처럼 뒤엎는 표현을 뜻합니다. 문학 기법에서 쓰이기 시작한 이 말은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자주 활용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있을법한 사실적인 허구가 아니라 전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이 전혀 아무렇지 않게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듯이 말입니다.

지친 퇴근길을 마법처럼 바꾸는 힘 '

The Arboreal Office-Rob Gonsalves/2014

도시의 빌딩인지 숲인지 헷갈리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그는 오늘도 빽빽하게 우거진 빌딩 사이를 지쳐서 비틀거리며 퇴근하는 길 일 테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을 차가운 빌딩 군단으로 보지 않고, 울창한 빌딩 숲으로 보며도시가 주는 직선적인 매력에 빠져보는 것…


빌딩 사이에 비친 달을 보며 나의 퇴근길을 따라 걷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을 조금 더 마술적으로 바꿔주는 일일지 모릅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이소영 bbigss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