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모교 교수로 돌아오다

[라이프]by 마음건강 길
◇ 지난 22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지선아 사랑해' 주인공 이지선 교수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쳐 

◇ 지난 22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지선아 사랑해' 주인공 이지선 교수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쳐 

사고로 인해 23살에 학교를 떠나 23년 만에 모교에 교수로 돌아온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지선 교수(1978~)가 지난 22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이지선 교수는 2000년 7월, 당시 대학교 4학년 때 친오빠와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에 만취 상태의 음주운전 차량이 일으킨 추돌사고로 몸의 55%가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의사도 "맥박도 안 잡히니 곧 갈 것 같다"며 오빠에게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녀는 상한 피부를 걷어내는 수술을 받아 고통스럽고 살색이라 불리는 피부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보게 되니 "내가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하지만 딸의 회복을 위해 밥을 떠먹이며 "지선이의 살이 되고 피부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어머니를 보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지선 교수는 가족들과 신앙의 힘으로 수십 차례의 대수술을 이겨냈고, 안면장애·지체 장애 1급 진단을 받았음에도 대학 졸업 후 미국 보스턴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런 그녀는 가해자도 "용서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고 당시 중환자실에서, 아버지에게 "가해자가 찾아오면 용서했다고 말해줘"라고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해자는 끝까지 찾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누군가를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도 견디기 어려운 거지 않냐"며 "그것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신의 배려가 아니었을까"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오히려 가해자가 찾아오지 않았기에 가해자를 잊고 치료에 집중할 힘을 모을 수 있었다고.

◇ 이지선 교수가 약 10년만에 내놓은 신간 '꽤 괜찮은 해피엔딩'. 유학생에서 교수로 살아가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출처=문학동네

◇ 이지선 교수가 약 10년만에 내놓은 신간 '꽤 괜찮은 해피엔딩'. 유학생에서 교수로 살아가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출처=문학동네

그녀는 사고를 "당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고를 "만났다"고 표현한다. "당했다"는 표현을 쓸 때마다 자신을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피해자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다"고. 그리고 "만났다"고 표현하니 그 순간부터 사고와 "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고와 헤어진 이지선 교수는 희망의 힘으로 오늘을, 또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 인생도 꽤 괜찮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고통을 이겨낸 그녀는 2003년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출판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최근에는 그 후 10년 동안 사고와 헤어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저서 <꽤 괜찮은 해피엔딩(2022)>을 발간했다. 

2023.03.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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