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my love, my wife, 오 내 사랑, 내 아내여, Death that hath sucked the honey of thy breath, hath no power yet upon thy beauty, 죽음이 당신의 달콤한 숨결을 앗아갔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은 빼앗지 못했구려, thou art not conqured. 당신을 정복하지는 못하였군요. Eyes, look your last! 눈아, 마지막으로 보아라. Arms, take your last embrace! and, lips, O you 팔아,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여
“뭐가 되고 싶었어요?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됐나요?” 영화 속에서 반복하여 읊어지는 질문입니다. 배우들 간의 질문이 어느 새 내 자신에게 메아리 쳐 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차에 엔딩 크레딧과 함께 슬그머니 등장한 어쿠스틱 주제가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다가온 이 영화는, ‘태풍 따위 괜찮아, 그 속으로 들어가 봐’ 하는 마음으로 관객들을 놔줍니다. ‘태풍 속에서는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오면 그렇게 해’라는 식으로. ‘환상의 빛(1995)’,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자화상 속의 눈썹과 눈빛은 그녀가 안고 있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짐작하지 못하게 합니다. 등 뒤에 이는 검은 물결로 세상의 모든 미물 같은 것들을 쓸어 버릴듯, 그녀는 도도함의 표상으로 강하게 출렁거렸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나이 열여섯에 전차에 치여 몸이 부서지는 사고와 세 번의 유산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생명력이 무너지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며 마음까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습니다. 47년이라는 짧은 생 동안 프리다 칼로가 겪은 고통들을 전해 들으며 그녀의 ‘자화상’이란 살아가는
‘9, 8, 7, 6, 5, 4, 3, 2, 1..’ 깜박 거리는 빨간 손바닥 아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듭니다. 관객들은 용수철처럼 심장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오는 충격을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뒷통수를 얻어맞고 몇초 후 엔딩 크레딧이 아무 음악 없이 올라갑니다. 아주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감독은 이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 충격을 줬는데! 어쭙잖은 음악으로 뒷통수의 얼얼함을 달래줄 수는 없잖아!’ 미셸 프랑코 감독의 2015년작 ‘크로닉(Chronic)’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일상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통해 삶
‘거짓말’은 여러 영화의 소재 혹은 발단이 되어 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거짓말이 줄 수 있는 영향과 결과물들이 너무 다양한데다, 블랙이니 화이트니 색깔까지 있어서 말 그대로 이야기를 지어내 담는 픽션에선 풍성한 얘깃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중에 특히 기억되는 거짓말들도 있습니다. 귀도(‘인생은 아름다워’)의 거짓말을 보는 이들은 결국 눈앞이 흐릿해져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고, 제이콥(‘제이콥의 거짓말’)은 목숨을 담보로 희망을 전파하는 소중한 거짓말을 일 삼았죠. 진실이 사랑하는 이를 지
얼굴이 하얗게 뜬 모짜르트. 그를 앞에 두고 목청을 높여 잔소리를 하는 그의 장모. 여기서 영감을 얻어 ‘밤의 여왕 아리아’를 만들어내는 모짜르트. 극적 재미를 높여주기 위해 영화 ‘아마데우스(1984)에서 삽입된 이 장면은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고 한다. 계기가 어찌됐든 엄청난 기교와 발성을 요하는 이 아리아는 모짜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을 상징하는 테마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아리아를 품고 있는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짜르트가 운명을 달리하기 두 달 전, 그것도 초연 이틀 전 완성됐다.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기존의 오페라와는 달리 독
1965년 정권을 잡게 된 인도네시아 군부는 공산당 세력을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군부와 뜻을 같이 하지않는 100만명을 학살합니다. 군부는 그 잔인한 의도를 숨기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감투를 씌워 이들이 공산당을 ‘정리’하도록 조정했으며, 이로 인해 이웃으로 살던 이들을, 조카들을 죽이는 비극이 발생하게 됩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2013년 ‘액트 오브 킬링’을 통해 그 가해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2014년엔 피해자들의 침묵에 대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의 시선’입니다. 이 침묵은 자발적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