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2016년 모바일 상위 10위앱의 변화

[테크]by 김승열
2013년~2016년 모바일 상위 1

출처 : pixabay

세계적인 정보분석기업인 닐슨은 연말이 되면 해당 연도를 결산하는 보고서들을 발표한다. 그중에서 모바일앱 방문 추이에 대한 보고서도 있는데 아래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의 보고서를 취합해서 만든 요약본이다. 4년간의 보고서를 통해서 앱스토어와 모바일 앱 생태계의 주요 트렌드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원 보고서는 미국 시장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2016년 모바일 상위 1

첫째, 고착화되어 버린 생태계

2008년 7월 10일, 애플이 앱스토어를 발표한 이후로 모바일 산업은 앱과 앱스토어 중심으로 발전해나갔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는가 하면 혼자서 대박을 낸 스타 개발자도 탄생했다. 사용자들은 어떤 앱이 새롭게 나왔는지 궁금해서 수시로 앱스토어를 방문했고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에는 극소수의 기업들이 생태계를 장악해버렸고 예전과 같은 활력은 사라졌다. 

 

중복을 허용하면(이하 동일 조건) 총 40개의 앱이 있는데 이 중에서 구글이 50%, 페이스북이 27.5%, 애플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SNS의 최강자인 페이스북이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사이에서 틈새를 만들며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할 확률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둘째, 텍스트기반 SNS를 물리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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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의 앱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은 Instagram이다. MAU 기준으로 2013년 3천 199만에서 2016년 7천 467만으로 133%나 증가하였다. 연도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각각 66%, 34%, 23%, 36%로 연평균 약 40%가량의 수직 상승세를 유지해 온 셈이다. 2012년 4월에 Facebook에 합병이 된 이후로 명확하게 영역을 구분하고 상호 시너지를 만든 게 주효한 것이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모바일 SNS의 트렌드 변화이다. 전체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10위를 차지한 Twitter와 2014년 8위를 차지한 Google+의 트래픽을 흡수하며 성장을 해왔다. 텍스트 기반의 SNS 시대가 저물고 이미지 기반의 SNS를 이끌어 냈다고 평을 할 수 있겠다. Twitter는 현재 매물로 나왔지만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고 Google+는 명맥만 유지 중이다.

셋째, 동영상의 최강자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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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모바일 앱은 구글의 YouTube이다. MAU 기준으로 2013년 7천 196만에서 2016년 1억 1천 373만으로 58%의 성장률을 보였다. (위 그래프의 2012년 숫자는 참고만 하기 바란다) 동영상에서 YouTube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MAU 합계가 10억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전 세계 동영상 트래픽의 50~70%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러한 약진이 계속될 수 있을는지는 2017년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페이스북이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면서 상당수의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UCC의 트래픽을 빼앗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RMC쪽으로 시장 확장을 하기 위해 ‘유튜브 레드’를 출시했지만, 넷플릭스나 훌루, 아마존 프라임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사실이다. 

넷째, 생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모바일게임

앱애니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모바일 앱 시장의 매출에서 55%가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조사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른 수치를 보이긴 하지만 대략 50% 이상이 게임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게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수익의 규모는 크지만 40개의 앱 중에서 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년간의 MAU를 유지할 만큼 생명 주기가 길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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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애니의 다른 보고서를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의 생명 주기가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보고서의 그래프를 역산해보니 대략 2012년에는 183주까지 유지했지만 2015년에는 16주에 불과했다. 2016년 자료나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동일한 항목을 발견할 수는 없었지만 2015년보다 더욱 짧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많은 제품이 탄생하며 사용자들의 관심도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유일한 뉴페이스는 아마존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이 버티고 있는 모바일앱 시장에서 유일하게 2016년 Top10에 새롭게 등장한 앱은 ‘Amazon App’이다. MAU 기준으로 6천 551만을 기록하며 10위를 기록했다. IT 업계에서 아마존의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하는 동시에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현상을 대변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하여 아마존 앱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따로 제공하는 등 앱 활성화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지점에서 애플과 구글이 조금은 유별할 정도로 아마존을 견제하고 있는 모습도 매우 흥미롭다. 애플은 2011년에 ‘앱스토어(App Store)’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아마존에 소송을 했다가 기각한 바가 있다. 2014년에 아마존이 기존 쇼핑 앱에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합하자 구글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삭제해버리기도 했다. 이러한 견제가 없었더라면 Amazon App의 성장은 더 일찍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여건으로 늦어진 만큼 2017년에는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태계 전체가 고착화되면서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리드하는 주요 모바일 앱 하나하나가 커다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트렌드한 기술들을 흡수하면서 플랫폼이 진화를 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그 안에서 기회를 찾는 게 유리하다. 즉, 모바일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전과 같이 앱스토어 순위나 ASO(App Store Optimization)등에 집중하는 것만큼 목표 플랫폼을 선정하고 해당 모바일 앱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해졌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은 닐슨 보고서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지만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착화를 이룬 모바일 앱에 카카오톡과 네이버가 추가되는 것과 아마존과 같은 뉴 페이스의 등장이 없다는 점 정도가 차이의 전부이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이 2017년 모바일앱 산업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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