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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살충제 달걀 이미 4월부터 경고음" 안일했던 정부 대응 논란

by머니투데이

[소비자연맹 유통달걀 농약관리 방안 토론회서 경고…"산란계 농가 살충제 사용 모니터링 제대로 안돼"]

"살충제 달걀 이미 4월부터 경고음"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달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럽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되면서 정부 대응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파문이 불거지기 전 국내에서도 달걀 위해성에 대한 경고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된 까닭이다.

 

15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연맹은 올 4월 주최한 '유통달걀 농약관리 방안 토론회'에서 일부 국내산 달걀에서도 농약 성분이 검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토론회에 참여한 박용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산란계 사육농가 탐문조사 결과 양계농가 61%가 닭 진드기 감염과 관련해 농약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률이 94%라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검출된 살충제 '피프로닐'과 '비페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와 이를 없애는데 사용하는 성분이다. 피프로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닭에 사용할 수 없고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만 일부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산란 닭의 몸 안에 축적된 살충제 성분이 계란을 통해 배출되거나, 케이지에 남아 있던 잔류성분이 계란을 직접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이상 고온 현상으로 닭 진드기가 확산되면서 살충효과가 큰 '피프로닐' 계통의 살충제 사용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축산당국은 "해 상반기에 국내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모두 2천390건의 살충제 잔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경기 광주시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이러한 축산당국의 발표는 신뢰를 잃게 됐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나 돼지의 경우 잔류농약 관리가 잘 되지만 닭이나 달걀은 소홀한 면이 있었다"며 "일부 농가에서 강한 독성을 가진 살충제들이 불법으로 사용되는지 여부가 제대로 모니터링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