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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대표 블록체인 세대교체, 코인리포트①

인공위성 쏘아올린 3세대 블록체인 '퀀텀'

by머니투데이

[편집자주] 1,2세대 블록체인도 잘 모르는데 이미 3세대 블록체인이 뜨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기술적 장점을 결합했다는 '3세대 블록체인'의 실체를 알아본다.

인공위성 쏘아올린 3세대 블록체인 '

'중국판 이더리움'으로 불리는 퀀텀(Qtum)은 상승폭이 가장 큰 가상통화(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반년 만에 가격이 15배가 오르는 등 전 세계 가상통화 시가총액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상통화의 시조격인 '1세대 블록체인' 비트코인과 스마트계약 플랫폼을 추가해 '2세대 블록체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 이 둘의 기술적 장점만을 결합한 '3세대 블록체인'의 대표격으로 주목받는다.

 

퀀텀은 싱가포르 퀀텀재단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2016년 3월 처음 선보였다. 퀀텀재단에는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바이두 출신 개발자들이 속해 있어 '중국판 이더리움'이라고 불린다.

 

세 명의 공동 창립자 중 한명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다이가 알리바바에서 반년 정도 일한 것이 대표적이다. 패트릭은 2012~2013년 중국에서 활동한 최대 가상통화 채굴업자 중 하나로, 비트코인과 기타 알트코인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과 함께 블록체인 설계자인 네일 마히, 컴퓨터 공학 전공자인 조단 얼스 등이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패트릭 다이는 "퀀텀의 목표는 통화와 플랫폼 기능을 갖는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같은 분권화된 통화이자 블록체인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의 장점만을 모았다

퀀텀은 이더리움과 유사하게 블록체인 위에 여러 다른 프로그램이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앱(DAPP, 분산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앱을 구동시키기 위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역할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지 '화폐'의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앱 생태계를 만드는 일종의 플랫폼 기능을 하는 것이다.

 

현재 20여개의 디앱이 퀀텀 블록체인 하에 개발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약 300개의 디앱이 생길 것으로 퀀텀 재단은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료분야 관련 가상통화인 '메디블록', 문화콘텐츠 관련 가상통화인 '잉크' 등이 퀀텀 디앱을 활용한다. 다른 가상통화와 달리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호환된다는 점도 퀀텀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퀀텀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상 거래내역을 담은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가상통화의 채굴 방식인 작업증명(PoW) 대신 지분증명방식(PoS)을 썼다. 퀀텀만 보유하고 있으면 채굴을 할 수 있고 보유량에 따라 채굴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채굴로 인한 추가적인 자원 소모가 없다.

 

1300개 정도의 퀀텀을 기준으로 채굴을 진행했을 때 한 달 기준 4~8개 정도의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서 이자를 받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이런 이유로 강력한 자본으로 채굴을 독점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인공위성까지 쏘아 올린 이유

퀀텀의 최종 목표는 인공위성망을 통해 인터넷과 상관없이 전 세계 어느 때나 사용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이달 초 퀀텀 재단은 초소형 위성 '장헝1호'(ZH-1)를 쏘아 올렸으며 정상적으로 궤도에 올랐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퀀텀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안테나와 배터리 등이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헝 1호'는 초소형 비행체 '큐브샛'(Cubesat)을 탑재했으며 고도의 정확성을 지닌 정밀도 자석, 고주파 분석기, 고에너지 입자 탐지기 등과 함께 퀀텀의 블록체인 노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수명은 5년이다.

 

올해 안에 3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고 2022년까지는 총 72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이를 망으로 연결한다는 게 퀀텀재단의 계획이다. 

앞으로 전망은

전 세계 1550종의 가상통화 정보를 알려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기준 퀀텀의 시가총액은 총 19억 달러(약 2조1573억원)로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 1억개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25일 코인마켓캡에 처음 통계가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개당 거래가격은 6.4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적으로 가상통화 투자 열풍이 불면서 20일 70달러를 넘어서더니 올해 1월 7일에는 95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년새 15배 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사이트에 모두 상장돼 있어 국내 거래량이 많은 가상통화 중 하나다. 실제 21일 기준 업비트가 전 세계 퀀텀 거래량 중 27.1%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위 빗썸(25.2%), 4위 코인원(5.7%) 등 국내 거래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 곳의 실거래 가격도 32.3달러로 전체 평균(30.65달러)보다 5%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퀀텀은 기본적으로 금융, 사물인터넷(IoT), 소셜미디어, 게임 등 여러 분야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플랫폼"이라면서 "모바일에 최적화해 인프라를 구축 중이고 예정대로 인공위성까지 원활하게 작동할지 여부가 전망을 좌우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