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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檢 소환' 이명박 前대통령, 티타임·조사 누가할까?

by머니투데이

박근혜 前대통령 전례따라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서 신문…소환 당일 검찰청 전체 통제

'檢 소환' 이명박 前대통령, 티타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꼽히는 이들이 모두 검찰에 구속되고 이들에게서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진술들이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2018.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14일 불법자금 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에 대한 면담과 조사를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접견하고, 2명 이상의 부장검사가 조사할 공산이 크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전체는 보안구역으로 설정, 통제된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당시의 전례를 따라 이 전 대통령이 소환되는 14일 서울 서초구 청사 전체를 보안구역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외부인은 모두 검찰청사 정문에서 비표를 받아 출입해야 하며 청사 건물 본관에는 출입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은 '근접취재' 구역으로 설정돼 신문·통신기자 2명, 방송기자 3명이 대표 취재를 맡게 된다. 드론을 이용한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상 조사 직전 검찰 간부와의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관례에 따라 검사장급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자리에 수사 책임자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도 참석해 조사 방식 등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이인규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검사장)과 차를 마신 뒤 조사에 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 노승권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티타임을 가졌다.

 

티타임을 마친 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문을 받게 된다. 조사실은 특수1부가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본관 10층 1001호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최순실씨(62)가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영상녹화실도 조사 장소로 거론되지만 이 전 대통령이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의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맡을 공산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이원석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이 조사를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지키겠다"며 "누가 조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쯤(부장검사급)으로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우리금융지주 회장 매관매직 △성동조선·대보그룹 등의 뇌물수수 △국회의원 공천헌금 △삼성그룹의 다스 소송비 대납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수수 등의 의혹을 수사 중이다. 첨단범죄수사1부는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 등을 살피고 있다.

 

혐의가 방대한데다 전직 대통령을 여러차례 소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장시간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이 동의할 경우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와 조서 검토가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검찰 출석 당시 21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조사 때 호칭은 '대통령님'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피의자 이명박'으로 적시된다.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는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검사 출신 정동기 변호사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판사 출신 강훈 변호사, 최근 선임된 피영현 법무법인 아인 변호사 등이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인성 (변호사) , 이보라 기자 isbae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