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에 흰 우유' 어쩌다 대구 간호사 저녁이 됐나? 병원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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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투입된 의료진이 받는 도시락으로 소개돼 SNS에서 논란이 된 사진 /사진=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간호사 SN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최일선에서 뛰는 의료진들이 부실한 식사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의 한 간호사는 지난 2일 개인 SNS에 인스턴트 컵밥과 일회용 용기에 담긴 우동 사진을 올렸다. "대구지역 코로나19 병동에서 간호사들에게 주는 도시락"이라는 소개글과 함께다.


그는 "사진은 좀 전에 해당 병원 간호사에게 직접 전달받은 사진"이라며 "간식이 아닌 식사용 도시락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복 입고 땀 뻘뻘 흘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걸 밥이라고 주느냐"며 "밥이라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각종 후원금과 지원금들이 다 어디로 흘러가는 것이냐"며 "그깟 밥값이 1억을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 넘게 몰리면서 의료진 자체도 부족한데,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구 의료진들은 연이은 3교대 근무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의사들은 방역 거점 병원인 대구 동산병원, 각 구 보건소 등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의료진은 낮부터 저녁 시간에는 진료 등 현장 업무에, 야간에는 비상 대기하며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의사는 휴가까지 내고 코로나 방역에 뛰어들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은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제공한 도시락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감염 우려로 식사를 도시락으로 바꾸면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사진은 저희 병원 저녁 식사가 맞지만 사실과 조금 다르다"며 "기존은 배식 시스템인데 감염 위험이 있어 점심에는 도시락, 저녁에는 직원들이 퇴근해 인원이 확 줄어 컵밥 등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만 제공하면 문제지만 병원 예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간식을 하루 두 차례 전달한다"며 "시민들이 보내주는 구호물품도 우선 보내드린다"고 밝혔다.


대구시장은 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진 편의 제공 문제에 더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초창기 의료진들에 대해 편의를 제공하는 문제에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대구 시내 호텔들을 잡았고, 호텔 조식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일하는 시간 동안에는 병원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제공해드리고 있다"며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이 배려 속에서 의료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더 많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2020.03.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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