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기억 착오라기엔…너무나 거짓말 같은 쉼터와 아파트

[이슈]by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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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김휘선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경기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매입 과정과 비용 등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직접 입을 열었지만 해명이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는 모양새다. 안성 쉼터 매입 과정에 함께 관여했다고 윤 당선인이 언급한 현대중공업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직접 나서서 윤 당선인의 해명을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마포 인근 10억으론 비쌌다" vs 당시 실거래가 10억 이하 대부분

윤 당선자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현대중공업에서 기부 받은 쉼터 건물 매입 비용 10억원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박물관 옆 건물 (가격) 책정과 예산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원으로 서울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정의연이 2013년 위안부 피해자 쉼터 사업 부지로 잡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근 건물 매매가가 비싸 경기도로 갔다는 설명이다. 정의연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자료에서도 "(당초 매입을 계획한) 서울 마포구 소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 주택을 알아보았으나 예산 문제로 구입할 수 없었고 주택 주인 역시 매도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또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고 의견을 줬다"며 "(안성) 건물을 매입하고 나서 공동모금회와 현대중공업이 함께 참가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고 '모두가 좋다, 마음에 든다'는 과정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반박이 제기됐다. 당장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나오는 2013년 마포구 성산동 일대 다가구와 단독주택 실거래가는 26건의 전체 거래 중 77%인 20건이 10억원 이하였다.


공동모금회도 같은 날 경기 안성에 부지 제안을 한 적 없다고 했다. 공동모금회는 "정대협이 먼저 안성 부지를 알아본 뒤 모금회쪽에 '안성에 쉼터를 지어도 되겠냐'고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역시 "현대중공업이 예산조사를 잘못했다" "현대중공업과 협의해 진행했다"는 윤 당선인의 해명 대해 다수 언론에 "쉼터 사업 과정에서 윤 당선자와 직접 접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윤 당선자와 공동모금회의 협의 결과를 통보만 받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미 '마포 쉼터' 있었다?…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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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위치한 정의기억연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쉼터) 전경 /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18일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다시 냈다. 여기서 '안성 힐링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마련 전에 서울 마포에 '평화의 우리집'이라는 쉼터를 마련했다고 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지원이 지연된 상황에서 명성교회의 도움을 받아 마포 쉼터를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하루 전 정의연이 안성 힐링센터에 대해 해명할 당시에는 명성교회에서 사용권을 기부받은 마포 쉼터 관련된 설명은 없었다. 이 때문에 의혹이 증폭된다. 마포 인근이 비싸 건물을 매입할 수 없었다는 주장과도 배치된다.


정의연은 "안정적인 쉼터 공간 마련이 급박한 상황"이었다면서 마포 쉼터에 대해 "비공개 쉼터로 피해자들의 공동거주공간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사유로 비공개 쉼터로 운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파트 경매 "집 팔았다" → "적금 깼다"

윤 당선인은 아파트 경매 거래 관련 의혹도 받고 있다. 경매 자금 출처에 해명이 반나절 만에 바뀌면서다.


특히 이에 대해 지난 18일 오전 라디오에서는 경매 매입자금 2억원여과 관련 "본인이 집을 팔아 샀다"고 라디오에서 해명했지만 "2012년 일이라 아파트 경매를 언제 했고, 언제 팔렸고 이런 것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며반나절 만에 말을 바꿨다.


이후 같은 날 오후 윤 당선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은행 계좌를 확인한 결과 당시 정기적금 3개를 해지했고 가족에게도 돈을 빌려 아파트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파트 매매 시점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 당선인이 전에 살던 아파트는 2013년 1월7일에 매도됐다"고 했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판 시점이 경매로 낙찰받은 시점보다 이후여서 윤 당선인의 앞선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윤 당선인이 1999~2002년과 2012~2013년 부동산 담보대출 없이 1가구 2주택을 보유했다는 의혹도 꼬리를 물었다.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윤 당선인의 주택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윤 당선인은 1995년부터 보유하다 2002년 매각한 M빌라와 1999년 매입해 2013년 처분한 H 아파트, 2012년 경매 구입한 수원 G아파트 등을 보유하는 동안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에게 현금이 충분했을 것이라며 그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2020.05.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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