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슈퍼사이클…'아이폰12' 흥행의 비결 3가지

[테크]by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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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애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첫 번째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시장에서 대박을 낸 덕분이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아이폰 분기 판매량도 처음으로 9000만대를 넘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흥행몰이다.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아이폰12 돌풍…애플 매출 사상 첫 1000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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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 애플이 아이폰12 흥행으로 4분기에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27일(현지시각)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으로는 2021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114억4000달러(12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이 ‘아이폰12’다. 아이폰 매출만 650억 달러.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애플은 아이폰6 이후 6년 만에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23일 미국에서 출시 직후 첫 6주 판매량에서 전작 아이폰11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국내에서도 10월 말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5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월평균 판매량이 50만대에 달하는데, 이는 삼성 갤럭시S 시리즈의 첫 달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아직도 일부 모델은 품귀 현상을 빚는다.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한때 애플 보이콧을 외쳤던 중국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직전 연도 대비 57% 뛰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갈등으로) 억눌려 있던 아이폰 수요가 아이폰12 출시로 폭발하며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이폰 판매량 폭발…왜? ①펜트업 효과 ② 5G 마케팅 ③ 제품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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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 12 미니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아이폰12' 흥행 돌풍의 배경은 뭘까. 가장 손꼽히는 것은 새로운 5G 아이폰에 대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는) 효과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폰이라는 상징성과 6년 만에 바뀐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하면서 교체 수요가 대거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이통사들이 앞다퉈 5G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반사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여기에 광군제,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 코로나 시대 소비 진작을 위한 쇼핑 축제까지 겹쳐 상승곡선을 그렸다. 화웨이 몰락에따른 반사효과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흥행 비결로는 제품 다변화가 꼽힌다. 애플은 과거 프리미엄 제품 하나만 출시했지만, 2014년 아이폰6 이후 제품 크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디스플레이 크기와 카메라 사양에 따라 4가지 모델로 나왔다. 작은 크기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을 위해 처음으로 아이폰 ‘미니’ 모델도 추가했다. 미니 모델은 특히 출고가 100만 원 이하에 높은 이통사 지원금으로 인기를 끌었다.


애플은 지난해 5월에는 500달러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내놓기도 했다. 중저가지만 성능은 플래그십 제품과 같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한 와중에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재미가 들린 애플은 상반기중 아이폰SE 플러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제품 다변화는 과거 삼성전자의 전략을 벤치 마크한 것이다. 애플 창업자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는 3.5인치 화면의 아이폰을 고집했다. 하지만 애플은 2011년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조금씩 화면을 키워왔다. 5인치대 제품을 내놓았고, 2018년에 이르러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수준의 6.5인치 대화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폰 인기에 삼성전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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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시리즈 s21, s21 플러스, s21 울트라를 공개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 제품이 진열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애플 아이폰12 인기에 삼성전자도 유탄을 맞았다. 지난해 세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10년 만에 20% 밑으로 빠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위기돌파를 위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 일찍 출시하고 가격도 인하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효과는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사전 예약 물량은 전작 갤럭시S20 보다 15~20% 증가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해 사전개통 기간도 내달 4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애플을 확실하게 견제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모색 중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갤럭시Z 폴드’와 ‘Z 플립’ 후속 제품을 출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폼팩터(기기형태)를 고민 중이며, 완성도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 확보되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app@

2021.01.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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